'악재' 돌출 현대차, 그룹 이미지 손상 속 '어수선'
'악재' 돌출 현대차, 그룹 이미지 손상 속 '어수선'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4.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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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구조재편방안 '꼼수' 논란..현대글로비스 사원 사망, 여직원 술자리 참석 '후유증'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인 가운데 각종 악재가 잇달아 돌출, 오너인 정몽구-정의선 부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주 발표한 출자구조재편방안은 재벌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고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기 위한 ‘신의 한수’라기 보다는 정몽구 회장일가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최근에는 현대글로비스 소속 신입사원이 워크샵 기간에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발생한 '여성 임원의 부하 여직원 술자리 참석 강요' 관련 임원 등이 회사를 떠나는 등 그룹 안팎이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16일 관련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참여연대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분할법인간의 합병비율을 적정을 문제 삼은 것이 ‘꼼수 논란’의 핵심이다.

참여연대, "정몽구-정의선 총수일가의 황제경영체제 그대로 존속..재벌개혁 취지 무색하게 해" 비판

참여연대는 이날 현대모비스이사회에 보낸 질의서에서 사업부 간의 분할·합병을 핵심으로 하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두고 일각에서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총수일가의 황제경영체제를 그대로 존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벌개혁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겉으로는 경영효과를 내세우며 총수일가의 이해관계를 우선적으로 반영한 분할합병비율을 결정했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등에서는 이로 미루어 현대차 지배구조개편안이 총수일가의 경영권 강화에 주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총수일가 지분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하게 분할합병비율이 산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말하자면 현대모비스 분할법인과 현대글로비스간의 합병비율 격차가 낮을수록 오너일가가 얻는 이익이 많아진다. 정 회장 일가의 글로비스 지분은 29.9%에 달하고 모비스 지분은 6.96%로 작아, 합병비율이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하게 정해지면 총수일가도 자동으로 이익을 보게 된다.

총수일가가 이익을 보는 만큼 그 가치가 평가 절하된 현대모비스의 소액주주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분할합병비율 적정성에 대한 의혹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참여연대는 강조했다.

현대글로비스 소속 신입사원이 워크샵 기간에 숨진 사고는 지난 12일 오전 7시께 경기도 화성시 한 호텔 객실에서 일어났다. 현대글로비스 소속 신입사원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 사원 워크숍중 사망사고 원인 놓고 현대차-경찰조사 결과 다를 경우 논란 적지 않을 듯

A씨는 지난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동료들과 워크숍을 왔다. A씨는 저녁 식사후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객실에서 취침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동료들과 함께 가진 술자리에서 1인당 소주 1~2잔 정도 마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의 평소 건강 상태에 대해 현대글로비스는 “입사 전 신체 검사 등을 마쳤으며 개인 정보라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통상 근로자가 워크샵 중 사망했을시 업무 연장선상으로 해석한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말씀 드리기 어럽다.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비스의 설명은 경찰이 파악한 것과 차이가 있다. 경찰은 A씨가 회식 때 평소 주량보다 많은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대차와 경찰조사 결과가 다를 경우 이 사건은 당분간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발생한 '여성 임원의 부하 여직원 술자리 참석 강요' 관련 임원 등이 회사를 떠났으나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꼬리자르기’식으로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오너인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내 ‘미투(Me Too)’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지 않는 바람에 앞으로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여직원 술자리 동원 사건’이 충격적인 것은 무엇보다도 여자 임원이 상급자인 남자 임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직원에게 술자리 참여를 요구, 노래방에서 춤추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여직원과 노래방에서 함께 춤을 춘 남성 임원도 더 큰 문제다. 또 이 ‘여직원 술자리 동원’으로 두 여직원이 2014년과 2016년에 이미 사직을 했다. 또 2018년 초 이 대리급 여직원이 퇴사를 하면서 인사부문에 이런 일을 보고했으나 현대차는 이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밖에 올해 퇴사한 여직원이 현대차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니 결국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결국 이 사건의 문제점을 보면서 사내 권력자들의 권한남용 현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직원들 회식동원 술접대 사건.."정몽구-정의선 등 오너진 나서 수리한 사표 반려-철저 감사 지시해야"

현대차 여성임원이 여직원들을 상사 회식자리에 동원해 술접대를 하게 했다는 의혹은 확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기업 미투’가 적거나 없는 이유는 단순히 관리가 잘 되기 때문 만은 아니라고 꼬집는다. 한 성폭력문제 전문가는 “기업에 다니는 여성들은 폭로로 인해 특히 더 조직에서 2차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위치에 있어 미투를 꺼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사례에서도 피해 여직원들 이 일로 이야기를 해봤자 오히려 손해를 볼 것이란 인식이 강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전문가는 “지금 미투가 안나온다고 해서 대기업 내에서 성폭력 관련 일들이 전혀 없다고 보긴 어렵다”며 “현대차그룹의 경우에도 성관련 사건들이 있음에도 여성들이 말을 못하게 하는 요인이 있는지 다시금 면밀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애초 진상조사를 시작해 잘못이 드러날 경우 그동안 회사가 견지해 왔던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 임원이 스스로 사표를 내자 입장을 바꿔 즉시 이를 수리했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외면하고 사표수리라는 방식으로 ‘땜질처방’에 들어간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회사 차원의 감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사표수리를 보류해야 마땅함에도 이를 서둘러 수리한 것은 진상을 감추고 사태를 덮으려는 것”이라며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진이 나서 수리한 사표를 반려하고 감사를 철저히 진행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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