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금융 '채용비리' 재조사…"이번엔 못 봐준다"
금감원, 신한금융 '채용비리' 재조사…"이번엔 못 봐준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4.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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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먹은 벙어리'오해 씻고 신뢰도 급추락 막자 '고육지책'…한동우 상임고문제 조사도 병행?
▲신한금융 특혜채용의혹 재조사를 긴급 지시한 김기식 금감원장
▲신한금융 특혜채용의혹 재조사를 긴급 지시한 김기식 금감원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의 채용비리의혹을 재조사하기로 한 것을 두고 그럴듯한 설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로비를 한 탓일까. 아니면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과 깊은 유착관계를 형성 ,눈을 감아준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신한금융이  관련자료 파기 등으로 채용비리를 꼭꼭 숨겨 금감원이 비리실상을 발견하지 못한 탓일까.’ 이런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금감원은 채용비리가 사회문제화 됐을 때 4대금융그룹에 대한 채용비리실태를 조사한 후 지난 1월말 결과 발표에서 신한금융은 채용비리에서 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다가 최근 일부언론에 신한금융임직원 자년 특혜채용의혹이 보도되자 부랴부랴 재조사에 착수하게 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신한은행의 임직원자녀 특혜채용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은 신한금융의 채용비리 실태를 철저하게 재조사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 검사요원들은 12일부터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지난 1992년부터 25년 동안 전 채용과정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들은 2015년 이전 채용과정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과 신고를 통해 접수된 제보 건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신속히 재조사를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자체 공신력이 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임직원자녀 특혜채용의혹은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금감원이 재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유독 신한금융 ‘봐주기’를 한다는 형평성 시비가 일 수 있고, 나아가서는  ‘꿀 먹은 벙어리’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면 신한금융에서는 그동안 24명에 이르는 임직원자녀가 입행, 채용과정이 수상쩍었다. 그중 일부 고위임원 자녀는 실제 특혜를 받아 채용된 것으로 내부제보로 드러났다. 신한금융은 뿐더러 신한금융은 특혜로 들어온 임직원자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공채 지원자도 출신 학교별로 등급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동우 상임고문 아들의 입행이 특혜의혹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그는 몇 년 안 되는 증권사 근무경력에도 근무경력 10년 정도는 돼야 오를 수 있는 신한은행 부부장으로 들어온 후에도 좋다는 보직만을 골라 근무해왔다. 현재는 직원들의 선망인 뉴욕지점에 근무해 ‘꽃보직’논란이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다.

“전 신한은행장 아들은 원래 떨어뜨려야 했는데, 그때 이 고위임원이 계열사 사장인가 그래서 붙였다”고 신한은행 인사 관계자가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입수한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특혜채용의 전형적인 케이스다. 이 고위 임원은 고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채용특혜 의혹이 이처럼 구체적이고 보면 금감원은 거둔 ‘칼끝’을 신한금융에 다시 들이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번 신한금융 임원자녀 특혜채용 의혹은 지난 1월말 조사결과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금감원 검사가 공정하지 못하고 편파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조사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되는 결과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이뤄진 채용비리 조사 당시, 신한은행에 고위임원 자녀가 입행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채용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자체 판단을 내렸다. 당시 채용비리 조사를 담당한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신한은행 클라우드 서버 등을 다 뒤졌지만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며 “고위직 자녀들이 채용된 것은 확인했지만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검사결과는 사실상 ‘봐주기’ 조사였다고 단정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신한금융의 채용비리 의혹은 한 두 건이 아니라는 것은 은행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처럼 돼 있다. 지방자치단체 금고유치와 관련한 채용비리의혹도 수건에 달했다. 그런데도 금감원의 신한금융 채용비리 실태조사 결과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자 다른 금융그룹에서는 고개를 연신 갸우뚱 했다. 신한금융이 손을 쓴 것 같다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그렇지 않으면 신한금융이 금감원검사에 대비 사전에 채용관련 자료를 모두 없애 금감원 검사를 피해 갔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라응찬 전 세력이 법을 위반하면서 남의 계좌를 들여다 본 사건을 계기로 신한금융이 채용관련 정보를 몇 해만 지나만 모두 파기하기로 한데 따라 채용비리 관련 하드디스크를 파기했다는 설도 없지 않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감원이 애초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5곳만 채용비리가 있다고 한 것은 이곳 들을 타깃으로 삼고 검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일부 은행은 현미경 조사하고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은 문제없다는 식으로 하니 금감원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그룹 중에 적폐가 가장 많은 신한금융만 금융개혁 요구에 미온적이어서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에 첫 검사에서  신한금융의 채용비리실태를 대충 넘어가려한 것 같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풀이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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