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라응찬·한동우·조용병 등 전·현직 회장도 조사할 듯
신한금융 라응찬·한동우·조용병 등 전·현직 회장도 조사할 듯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04.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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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김기식 원장 특별지시로 12일부터 '채용비리' 전격 검사 착수..과거 ‘수박겉핥기식’ 지적 나와
           조용병 회장이 신한금융 제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그동안 채용비리 검사에서 사실상 ‘성역(聖域)’이던 신한금융에 금융당국이 전격 조사에 들어갔다. 신한금융의 인사 절차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독 신한금융 임원 자녀들이 계열사에 채용된 경우가 많아 금융권 안팎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곤 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불거진 신한은행 채용 비리 의혹을 즉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긴급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배당 사고에 대해 설명한 뒤 신한은행 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신한은행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즉각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신한은행 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전·현직 고위 임원 자녀 10여명이 현재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계열사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임원 자녀가 계열사에 다닌 적이 있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24명 안팎에 이른다는 것이다.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선상에 라응찬-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 아들 등장

의혹 선상에 오른 인물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차남과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아들,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의 아들,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딸,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의 아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딸,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아들 등이다.

금감원은 오는 12일부터 신한금융을 대상으로 검사를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검사 대상 기관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이다. 금감원이 조사를 시작한 대상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이다. 신한은행은 7영업일,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은 5영업일 간 검사하고, 필요하면 검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라응찬·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 등 전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해서 금융감독원이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또 조사진행 결과에 따라서는 현 조용병 회장도 금감원의 조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응찬 전 회장의 자녀는 과거 신한은행에 입행했다가 퇴사한 적이 있고, 한동우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 등의 자녀들은 현재 신한은행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자녀도 신한카드에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측은 "40년 가까이 된 은행으로 임원 자녀가 들어왔다 나갔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들이 가점을 받거나 특혜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정당한 절차에 따라 들어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회장, 한동우 상임고문, 라응찬 전 회장

금감원은 신한금융 임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과 함께 금감원 채용비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한금융 관련 제보건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금감원 진행한 채용 비리 조사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이에 금감원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어느 때보다 집중적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신한은행을 포함한 국내 11개 은행을 대상으로 채용 비리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JB광주은행 등 5개 은행에서 채용 비리 의심 사례 22건이 드러났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의심사례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김형진 신한금투 사장 등 연루돼 조용병 구상에 '장애 '될 듯

그런데 최근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차남과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아들 등 과거 임원 18명과 현직 임원 5명의 자녀 24명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입사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신한금융도 마침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입장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른 은행들의 채용비리 의혹이 검찰수사 단계로 넘어가면서 일단락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신한금융에 집중적인 의혹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위기에 몰리고 있다. 또한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이번 신한금융을 둘러싼 채용비리 의혹은 은행 뿐 아니라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더욱 곤혹스럽다.

금감원의 채용비리 칼날이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채용비리 검사의 첫 목표물이 되고 말았다. 신한캐피탈은 아직 별다른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지지 않았지만 금감원이 운영하고 있는 채용비리 신고센터에 채용비리와 관련된 제보가 들어오면서 검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임원 1~2명이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됐던 다른 금융사와 달리 신한금융의 전·현직 주요 임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등이 연루된 것은 신한금융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점이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에서 가장 핵심 계열사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입지가 불안할수록 임기 2년차를 맞이한 조용병 회장의 경영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한편 임직원자녀 24명을 무더기로 채용했다는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금감원은 연초 채용비리 검사후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신한금융에는 채용비리가 없다고 발표, ‘봐주기’ 의혹이 크게 일었다. 의도적으로 ‘수박겉핥기식’ 검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 금융권 소식통은 “특혜채용에서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그룹보다 많으면 많았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금감원의 의도적인 ‘봐주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신한금융의 경우 라응찬 전 회장 때부터 금융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정·관계 유착이 가장 심했다는 것이 정실이다. 그래서 유독 신한금융만 채용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금감원 조사결과 발표에 수긍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금융계, 신한금융만 채용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금감원 발표에 고개 '갸우뚱'

금융계는 당시 금감원이 채용비리를 철저하게 조사를 했으면 왜 채용비리가 드러나지 않았겠느냐는 반응이다. 신한금융이 비리를 철저하게 숨겼거나, 금감원이 '수박겉핥기식' 조사를 해 신한은행은 채용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신한금융은 채용비리가 드러나면 무더기로 다칠 것을 우려해 미리 다각적인 ‘로비’를 통해서 숨겼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은행권에서는 금감원이 채용비리 관련 특별검사에 들어가기 전 신한은행 측이 인사부의 인사비밀 관련 자료를 모두 파기하고 관련된 PC의 본체를 교체했다는 의혹마저 일었다.

신한금융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펄쩍 뛴다. 신한은행 측은 “개인정보법에 따라 탈락한 지원자들의 서류를 파기하기는 하지만 인사비밀 관련 자료를 파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그랬다면 금감원 조사에서 적발됐을 것이지만 전혀 나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채용비리를 피해 간 것은 결국 금감원이 눈을 감아 준거이 아니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신한금융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금고유치와 관련한 채용비리의혹이 일었다. 이에 관한 언론보도도 적지 않았다. 금감원이 이런 채용비리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조사에 보다 철저하게 임했더라면 신한금융이 과연 '면죄부'를 받았을까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한 금융소비자단체 당국자는 “금감원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문제는 온갖 트집을 잡아 공격을 했으면서도 ‘셀프연임’의 산물인 신한금융의 한동우 상임고문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개선요구 공문을 보낸 이후에는 지금까지 별다를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의 적폐를 눈감아주고 서로가 ‘유착’관계에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씻기 위해서 현재와 같이 물렁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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