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부하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이번에는 김 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 대한 불륜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직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가 해당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의 불륜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4일 JTBC는 김 이사장이 부산시 경제부시장 시절인 2015년부터 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 여성과 업무시간에 만난 것은 물론 해외 출장에도 동행했다. 이 여성은 JTBC와 인터뷰에서 관계가 악화한 2016년 여름 김 이사장이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모욕을 줬다고도 폭로했다.
지난 해 기보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고 급기야 모텔 주차장에서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 이사장이 관계 정리를 요구하며 휴대폰을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고 이 여성은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공직자로서 오히려 부당한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예정에 없던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기보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기보 재직 시절에도 내연녀와 관계를 맺고 있던 것인지 그 이전에 있었던 일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도가 나가자 중소벤처기업부는 김 이사장에게 제기된 공직자 윤리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기보는 중기부의 산하기관이다.중소벤처부 관계자는 이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감사를 할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이사장은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대변인, 예산실심의관, 기획조정실장을 맡는 등 기재부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2014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맡았으며 같은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권유로 부산특별시 경제부시장을 지냈다.
탄핵정국이던 지난해 1월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김 이사장을 ‘제12대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정권 말 알박기’,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