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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드러낸 삼성-언론 '경언(經言)유착' 2탄
민낯 드러낸 삼성-언론 '경언(經言)유착' 2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4.0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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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보도..주진우 "‘진짜’ 삼성 보도 시작, 두렵지만 끝까지 간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삼성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추적해온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일 방송에서 언론사 간부와 장충기 전 삼성 사장이 주고받은 문자를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언론사 간부들이 삼성 측에 보낸 문자를 한 차례 공개해 삼성의 언론 관리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스트레이트는 경제지 등 유력 매체 편집국장, 논설고문 등 간부급 언론인들이 장충기 전 사장과의 밀월을 의심케 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삼성과 국내 유력 언론사들 사이의 더욱 노골적이고 단단한 연결고리가 있음이 폭로됐다.

한 경제지의 편집국장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사장님 성원 덕분에 국장 자리에까지 왔네요. 기업 발전과 우리 경제를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갈무리

또 다른 경제지 모 부장은 "존경하는 사장님. 그동안 많이 배려해주시고 도아(와)주셔서 제가 부장이 되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점심에 클럽하우스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이 유력 언론사의 기사 논조뿐만 아니라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삼성이 어떻게 언론사 인사에도 개입할 수 있었을까. 삼성이 언론사 사장들에게 명절, 생일 선물을 보내고 신제품 등을 보내면 사장이 부장, 국장 등 간부 임명에 신경을 쓰게 되고 다시 간부들은 삼성 출입 기자 선정에 신경 쓰면서 삼성과 기자-간부-사장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는 게 '스트레이트' 측의 설명이다.

삼성 출입 기자가 되면 승진이 쉬워지고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현직 기자들의 말도 함께 전했다.공개된 문자에는 이들 언론인이 “베풀어주신 은혜 감사하다”, “항상 넓고 깊은 배려에 감사하다” 등 보기에도 낯 뜨거운 표현들이 그대로 나온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갈무리

특히 이같은 문자를 보낸 언론인들 일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결정을 비판하는 등의 칼럼, 논설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한 경제지 논설고문은 이 부회장 구속수사에 대해 “법원이 이재용의 도주를 우려했다면 소가 웃을 일… 구속재판은 위헌적”이라는 내용의 논설을 쓰기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렇게 삼성과 연결된 언론인들은 삼성에 우호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다 진행을 맡고 있는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돈을 써야 할 곳, 안 써야 할 곳을 분간하라’고 했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삼성은 지금 돈을 어떻게 쓰고 있나. 혹시 판단이 흐려진 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주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는 예고편이었습니다”라며 “진짜 삼성 보도를 이제 시작합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두려움도 있지만 끝까지 가보겠습니다”라며 '스트레이트'에서 뵙겠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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