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비자금 조성 비롯해 채용비리 수사 확대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 듯
[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대구은행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지 6일 만이다. 박 회장이 은행장에 이어 회장직까지 내놓은 것은 검찰이 비자금 조성을 비롯해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며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DGB금융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임원회의에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주주 및 고객,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숙여 사과 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은행 이사회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안건은 다음달 2일 지주사 회장 및 은행장 임추위 구성을 위해 연기됐다.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지주는 김경룡 부사장, 은행은 박명흠 부행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2016년 대구은행 신입사원 채용 당시 임직원 자녀 3명을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합격자 가운데 박 회장 운전기사의 자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회장 책임론은 더욱 거세졌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비리 수사 과정 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2015년도에도 유사한 형태의 비리 혐의를 포착, 최근 대구은행 실무진과 일부 임원 등을 조사한 결과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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