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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도 너무 썩은' 대림산업..이해욱 부회장, 대표이사 물러나
'썩어도 너무 썩은' 대림산업..이해욱 부회장, 대표이사 물러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3.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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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경영진 전원 교체"..대림산업 현장 소장, 자신 딸 대학입학 선물로 BMW 외제차 받아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대림산업의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횡포’가 끝없이 제기된 가운데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각자 대표였던 김재율 사장과 강영국 부사장도 함께 물러났다.

대림산업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박상신 건설사업부 부사장과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올해 1월 발표한 경영혁신안에 따라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 전문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당시 투명한 경영, 공정한 경쟁, 과감한 혁신을 하겠다고 밝혔다.김상우 신임 대표이사는 그동안 포천파워, 호주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등 석유화학 및 에너지 분야 사업을 총괄했다. 박상신 신임 대표이사는 주택사업 분야 전문가다.

이해욱 부회장, 등기이사 신분으로 계속 경영 참여해 사내 영향력 계속 유지..결국 ‘"속임수 사임 아니냐" 관측도

대림산업은 이 날 이사회에 앞서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박 부사장과 김 사장 외에도 남용 건설사업부 고문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한준호 삼천리 회장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대림산업은 또 계열사 간 거래를 감시할 내부거래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해외 수주가 부진한 탓에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적발된 이른바 '갑질 논란'이 이 부회장의 사임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지난해 운전기사 폭행 혐의가 드러나면서 갑질 논란에 대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등기이사 신분으로 경영에는 계속 참여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해욱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만 물러났을 뿐 등기이사로서 경영에는 계속 참여할 것이라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이사회에 좀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도 이해욱 부회장의 사내 영향력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결국 속임수 사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갑질파문을 피하기 위해서 잠시 대표이사를 사임한 것이 아니겠느냐라며 "이번 인사 이후에도 대림산업의 경영 기조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임원, 하청업체 대표에게 자식 결혼식 축의금 1억 요구..축의금 기준미달한 하청업체에 부당압력 행사

한편 대림산업의 임원이 하청업체 대표에게 자식 결혼식 축의금으로 1억원을 요구했으며, 축의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하청업체에게는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33년 동안 '대림산업'의 하청일을 맡아온 한수건설의 박수웅 대표가 출연해 건설사의 현장 소장과 임직원들의 갑질을 폭로했다.

박 대표는 대림산업에서 14년간 근무하다 퇴직하고 한수건설을 설립한 후 1984년부터 2015년까지 하청업체로 일해 왔다.

박 대표는 하청업체가 설계 변경을 하려면 현장 소장들에게 돈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많게는 수천만원, 수억원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나와 있는 설계도처럼 하면 (공사를 진행)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려면 현장 소장이 변경 승인을 해 줘야 된다”며 “현장 소장들이 추가 공사비에 대해서 설계 변경을 해 주겠다고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건넸냐”고 묻자 박 대표는 “돈은 5만원권을 상품권 봉투에 넣어서 스카치테이프로 붙여가지고 다른 사람이 뗄 수 없게 안 보이게 돌돌 말아서 줬다”고 답했다.

“매월 또는 명절 때 돈 달라고 한다..안 주면 다음 공사 안 주고, 본사 점수 잘못 매겨 입찰은 물론 등록도 취소"

박 대표는 이어 “매월 돈을 달라고 하고 가끔 달라고 하고 추석, 명절, 설 때도 달라고 한다. 안 주면 다음 공사도 안 주고 본사 점수도 잘못 매겨서 입찰도 못 하게 하고 등록도 취소시키고 했다”며 “한 현장 소장은 자기 딸이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차량이 필요하다고 차량을 요구했다. BMW를 사줬다”고 폭로했다.

박 대표는 또 “대림 사장, 본부장 정도 되는 사람들의 아들이 결혼하면 1억 정도(축의금) 해야 된다고 했는데 돈이 없어서 2000만원밖에 못했다”며 “2000만원 줬다니까 대림 직원이 ‘한수는 이제 대림에서 공사 못한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이후 공사를 못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너무 억울해서 본사 임원한테 몇 번 얘기도 했다. 그런데 임원이 ‘현장 소장들이 돈 좀 뜯어먹고 도망가려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알아서 해라. 알아서 돈을 주든지 안 주든지 네가 알아서 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20일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대림산업 현장소장 백모(54)·권모(60)씨를 구속하고 전 대표이사 김 모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이나 간부직원들이 한 통속이 돼 하청업체에 대한 갑의 입장에서 비리를 저질렀다.

이들은 하청업체에 더욱 많은 일감을 주거나 공사비를 추가로 더 주겠다는 것을 미끼로 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011∼2014년 대림산업에서 토목사업본부장, 현장소장 으로 근무하면 협력업체 평가나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을 명목으로 6억1000여 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림산업과 하청업체였던 한수건설은 이날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대림산업 주가는 이날 회사 이미지 실추와 신뢰도 추락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대림산업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날 대비 1.62% 하락한 7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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