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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오늘만 살 것도 아닌데… 분수 넘는 '과배당' 논란
롯데카드 오늘만 살 것도 아닌데… 분수 넘는 '과배당' 논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3.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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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도 2년 연속 무리한 배당…신동빈 회장 경영권방어 자금마련이나 매각전 돈 빼기 의혹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롯데카드의 능력이상의 과배당을 두고 말이 많다. 실적부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카드가 회사의 건전성은 도외시한 채 대주주배불리기에 여념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롯데카드측은 고배당의 명분을 주주가치제고로 들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주가 롯데오너일가라는 측면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롯데가 ‘형제의 난’에 대비한 자금마련을 위해 무리한 배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가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면서 금융회사인 롯데카드를 매각해야 하는데 매각 전에 회사 돈을 모두 빼내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는 것 같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그동안의 배당추세나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인 점에 비추어 고배당을 실시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적자를 지난해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영업실적이나 회원 수 등에서 ‘꼴찌’수준에 머물러 경쟁력이 약한 롯데카드가 번 돈을 배당하기 보다는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데 사용해야 할 판에 주주제고가치를 앞세우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정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02년 창립 이후 2016년까지 단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던 롯데카드는 ‘형제의 난’이 한창이던 지난해 186억8500만원(주당 250원)의 첫 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30억 원이 더 많은 216억7400만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당기순익 1278억 7400만원에 비해 16.95%의 배당성향을 보인 것이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22일 의사회 결의를 통해 7474만59주에 주당 29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롯데카드가 실적부진에 신용등급하락 등 배당을 늘릴 상황도 아닌데 건전성을 해칠 수 있는 과배당에 나서는 것은 신동빈 회장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롯데그룹 형제간의 경영권분쟁에 대비한 자금마련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회장은 “롯데카드가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배당을 실시한다고 하지만 주주구성을 보아 결국 신동빈 회장 등 일부 대주주에게 경영권 분쟁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93.78%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이다. 다음으로 롯데캐피탈과 부산롯데호텔이 각각 4.59%, 1.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0.61%는 신동빈 회장(0.27%)ㆍ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0.17%)ㆍ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0.17%) 등 3남매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밝힌 주주가치 제고의 대상이 오너 일가와 그 계열사라는 얘기다.

조 회장은 이어  “고객이 내는 수수료로 배를 불리는 카드 사의 고액배당은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꼴”이라며 “경영이 어렵다고 하면서 대주주에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건 이율배반적인 행위”라고 꼬집었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대주주가 롯데카드 매각 전 돈을 빼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카드를 매각 전에라도 배당금을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고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속셈도 엿보인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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