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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조 서울시금고, 우리은행 '독점아성' 무너진다
32조 서울시금고, 우리은행 '독점아성' 무너진다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3.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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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년부터 복수 '금고지기' 지정…기금관리에는 농·수협, 새마을금고 등도 참여 가능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32조원에 달하는 대형 서울시 금고의 우리은행 독점 아성이 103년 만에 무너지게 된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그동안 우리은행에게 단독으로 맡겨온 금고지기를 복수제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금고관리를 맡기 위한 은행들의 유치경쟁에는 농·수협이나 새마을금고등도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관리권을 때내기 이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9일 “우리은행과의 서울시금고 약정 기간이 올해 12월 31일로 만료됨에 따라 앞으로 시금고지기를 공공공개경쟁 방식을 통해 복수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일반·특별회계를 관리하는 1금고는 은행에 맡기고  기금 관리를 하는 2금고에는 은행뿐만 아니라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신협 등이 입찰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금고는 각종 세입금 수납, 세출금 지급은 물론 세입·세출 외 현금 수납과 지급, 유휴자금 보관 및 관리, 유가증권 출납·보관 업무를 맡는데 그동안 우리은행말고는 다른 은행이 관리를 맡은 적이 없었다. 서울시는 경성부였던 1915년부터 우리은행 전신인 조선경성은행이 금고를 맡아 온 것을 시작으로 상업은행, 우리은행으로 이어져왔다.

서울시 청사

서울시는 은행권에서 금고지기 입찰을 둘러싸고 해마다 과열경쟁을 빚으면서 서울시금고 규모가 대규모라는 점에 비추어 특정은행에 독점을 주기보다는 복수제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시만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해왔다.

시중은행들이 시금고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은 금리가 거의 없다시 피한 대규모자금을 유지해 높은 운용수익을 올릴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 교부금, 지방세, 기금 등을 끌어들일 수 있고 세출, 교부금 등의 출납 업무를 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부수적으로 서울시 공무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영업해 부수적으로는 고객 확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우리은행전산시스템이 시금고 관리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이외의 다른 은행에 관리를 맡기는 것을 꺼려왔으나 갈수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는데 따라 고심 끝에 위험분산과 다른 은행들의 관리능력향상을 통하 위험분산의 측면에서 이번에 복수금고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은 내렸다.

서울시는 앞으로 1금고는 은행만 참여하지만, 2금고에는 은행뿐만 아니라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신협 등도 참여할 수 있게된다고 밝혔다.서울시는 다음 달 25∼30일 금융기관들의 제안서를 접수받아 심의한 뒤 5월 중 금고 업무 취급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금고 열쇠를 쥐면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의 예산·기금을 관리할 수 있다.

시금고는 금융·전산 분야 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되는 '서울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 평가해 지정한다.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의 안정성, 서울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의 이용 편의성 등을 평가한다.이번 시금고 입찰에는 우리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신한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다른 금융기관들이 입찰에 응해 불꽃튀는 유치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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