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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23일 금융지주 주총서 '운명' 판가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23일 금융지주 주총서 '운명' 판가름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8.03.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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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후보자사퇴 등 '돌발변수' 주목..전문가들 "금융영역을 금융인에게 돌려줘야" 주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당국의 표적이 된 윤종규 KB-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운명'이 이번 주 안에 결정된다. 두 사람은 연임했거나 연임이 예정돼 있지만 그동안 ‘셀프연임’이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사외이사들을 직접 추천해 스스로 임기를 연장했거나 예정하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당국이 앞으론 금융회사의 셀프 연임이 사실상 차단키로 한 데 이어 금융회사 CEO가 사외이사 선출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눈엣 가시’같은 존재인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는 주주총회를 앞뒤로 혹시라도 후보자 사퇴선언 같은 '돌발변수'가 나오지 않을까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은행권의 '슈퍼주총 위크'가 시작되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최고 경영자 선임 안건 부터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제 선임 안건 등 중요한 이슈가 걸려 있는 만큼 주총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2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는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신규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들이 줄줄이 걸려있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표 대결이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거세지면서 사측과 노조는 물론 연기금, 외국인 주주 등이 주주권을 행사하며 맞붙는다.

KB금융-하나금융, 지배구조 문제로 금융당국, 노조와 갈등..주총 결과에 비상한 관심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배구조 문제로 금융당국, 노조와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은 만큼 주총 결과에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오는 23일 KB금융은 주총을 열고 총 8개의 의안을 상정한다. 이중 2개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됐다. KB국민은행 노조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지난해 11월 노조는 임시주총에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추천건이 부결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 권 교수의 선임 건이 가결될 경우 첫 근로자추천 사외이사가 등장해 다른 금융지주사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른바 '코드 사외이사'도 KB금융 주총의 화두다. KB금융이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같은 경기고 출신이며 정구환 변호사는 참여정부 때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으로 일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현직 회장이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사추위)에 참여하지 못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미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을 사추위에서 제외했으나 공시를 통해 “이사회의 신축적인 운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해당 안건에 반대를 표명했다.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해당 안건에 '찬성' 투표를 권고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같은 날 하나금융도 주총을 열고 김정태 회장의 3연임과 1인 사내이사 체제 회귀를 결정한다. 현재 KEB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노조로 구성된 하나금융 공동투쟁본부는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김 회장이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등 논란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해 '반대'를 권고했다.

반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는 김 회장의 3연임에 '찬성'의견을 내놨다. 하나금융은 국민연금이 9.61%로 최대 주주다. 하지만 전체 지분의 73.51%는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어 ISS의 입장이 김 회장의 3연임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신한금융  22일 주총서 사외이사 3명 선임..우리은행, 지주사 전환내용 다루지 않아

신한금융은 오는 22일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한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요구하는 만큼 신한금융은 복수의 외부자문기관에서 후보추천을 받았다. 신임 사외이사는 박병대 전 대법관과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최경록 CYS 대표이사가 후보로 올랐다.

김화남 후보자는 김해상사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어 경영전문가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최경록 전 게이오대학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센터 연구원은 정보기술에 오랜 경험을 인정받았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12기)로 대한변협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이사회를 열었지만 지주사 전환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4월말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NH농협금융은 이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총을 열 전망이다. 옛 재무부와 금융위 등 재무관료 출신인 김용환 회장이 이끄는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다음달 28일로 연임 임기가 끝난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윤종규·김정태 회장같은 금융지주회장들이 정치인도 아닌데 민간영역인 금융권이 정치판이 돼버린 느낌이라는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금융영역을 금융인에게 돌려주고, 경제와 산업의 혈맥 역할을 하도록 정부가 정책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고위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특별한 가운데 이는 단순히 기업의 지난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는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마치 윤종규 회장이나 김정태 회장 등 금융지주 수장을 현직에서 끌어내리고 자기 사람들을 꽂으려는 행보가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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