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행…열악한 근로환경 개선될까?
넷마블,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행…열악한 근로환경 개선될까?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3.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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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근로시간대 선택할 수 있어 '저녁이 있는 삶' 기대…야근 혹사서 벗어날지는 의문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옥이 구로에 위치한 넷마블이 ‘구로의 등대’로 통한다. 넷마블 직원들이  게임 점점 등으로 거의 매일 야근을 하다시피 해 사무실이 밤늦은 시간까지 환하게 밝혀져 있는데서 붙여진 별칭이다.

넷마블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려온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많은 직원들이 저녁시간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게됐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들은 회사의 ‘워라벨(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차원에서 도입한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은 환영하지만 현재의 높은 노동강도에 비추어 과연 실효성이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넷마블게임즈는 “13일부터 직원들 간 협업을 위한 코어타임(10시에서 16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 포함)을 제외한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넷마블 임직원들은 10시 출근-16시 퇴근도 가능해진다.

▲(사진 출처 = 트위터)
▲(사진 출처 = 트위터)

넷마블은  “불가피하게 야근(22시에서 8시 사이의 근무)을 해야 한다면 ‘사전 연장근로 신청’을 해야하며, 월 기본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무는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측은 이번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지난해 2월 도입한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한 주의 근로시간이 늘어나면 다른 주의 근로시간을 줄여 법정 근로시간(1주 40시간, 2주 80시간)을 맞추는 제도다. 예를 들어 이번 주 30시간을 일했다면 다음 주 50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넷마블을 비롯한 게임업체들이 선진적인 근로시간제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노동당국의 감시도 있지만 직원들이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할 정도로 일에 묻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매우 적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넥슨 엔씨소프트 등 게임개발사를 포함한 83개 IT업체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것도 이들 업종의 근무환경이 열악한데 따른 것이다.

넷마블은 물론 게임업체들은 업종의 특성상 야간근무가 불가피하다. 게임 점검 및 업데이트를 새벽시간에 해야한다. 이 시간대에는 게임을 하는 유저가 적어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점검을 할 수 잇는 가장 좋은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경우 ‘리니지2’를 거의 매일 새벽 3시부터 점검한다. 낮 시간에 정기점검을 하는 인기게임은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가 11시부터로 거의 유일할 정도다. 게임업체 직원들은 점검  말고도 서버가 불안하거나 새 게임출시를 전후해서 게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밤낮없이 근무를 한다. 넷마블에 ‘구로의 등대’라는 별칭도 이래서 붙었다.
 
그러나 넷마블의 선택적근로시간제 도입에 상당수 직원들과 네티즌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동안 넷마블의 근로환경이 너무 나빠 근로시간제를 변경한다고 해서 과연 삶의 질이 얼마나 달라지겠느냐고 큰 기대를 하고 있지않다는 반응이다.

트위터상에 오른 넷마블 근로환경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한 네티즌은 “분명 등대가 아니었는데 진짜 그 등대가 되어버린 넷마들”이라고 적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넷마블이 진짜 사원들을 이 시간까지 퇴근 안 시키고 악덕기업으로 구로은 등대에 오늘도 충실했다면 12시 땡 치면 오픈이고 그나마 좀 사원들 인권 챙겨주면 내일 오전-오후 오픈이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구로의 등대’ 그 후 1년, 복지 늘었다지만 야근은 그대로”라면서 야근으로 혹사 당하고 있음을 하소연했다. 넷마블이 선택적 근로시간도입을 계기로 노동강도를 덜어주는 조치를 강구할 때 비로소 이 제도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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