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수도권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아파트시세는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하철 역세권에 들어선 아파트단지중 아파트가격이 가장 비싼 노선인 강경선의 경우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가격차는 무려 3억4456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부동산114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21개 지하철 노선별로 역세권(도보 10분 이내)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역세권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6억7358만원으로, 비역세권 아파트(6억1517만원)에 비해 평균 5800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역세권유무가 가격차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하철 노선별로는 판교와 여주를 연결하는 경강선 역세권 아파트는 가구당 평균 10억170만원인데 비해 비역세권 아파트는 이보다 3억4456만원 저렴한 6억5714만원에 그쳤다. 서울 용산과 경기도 구리·남양주를 연결하는 경의중앙선의 역세권 아파트 가구당 매매가격은 5억6149만원으로 비역세권보다 1억1080만원 비쌌다.
역세권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노선은 가구당 평균 10억 170만원인 판교와 여주를 연결하는 경강선인 것으로 이어 분당과 강남을 잇는 분당선(9억9958만원), 3호선(9억6795만원)이었다. 한강이남의 강남과 여의도를 연결하는 9호선은 가구당 평균가격이 9억5484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역세권 아파트 중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노선은 의정부경전철(2억350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긴 지하철역은 448개 역 중에서 68개 역인 15%를 차지했다. 역세권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하철역은 부촌으로 꼽히는 현대아파트가 위치한 3호선 압구정역으로 평균 아파트값은 25억8581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3호선 대치역(23억6544만원), 9호선 신반포역(23억2276만원), 9호선 구반포역(23억269만원), 분당선 개포동역(19억6717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지하철 접근성 차이에 따라 집값 차이가 발생한다"면서 "5개 지하철 노선이 지나가는 강남권 일대의 역세권 아파트는 우수한 학군과 다양한 시설이 집중돼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입지에 따른 집값 차별화 현상은 점차 심해질 것이므로 주변 인프라 시설이 개선되는 지역을 선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