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출금리 싸다? …벌써 시중은행 '뺨쳐'
카카오뱅크 대출금리 싸다? …벌써 시중은행 '뺨쳐'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3.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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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금리는 KB국민 다음으로 높아…고객이탈 우려되자 5000억원 유상증자 결정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의 대출금리가 싸다는 것은 벌써 옛말이 돼버렸다. 카뱅의 마이너스통장금리는 은행을 뺨칠 정도로 이미 금리메리트를 상실했다. 카뱅은 현재 편의성 경쟁력만으로 고객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이는 한계가 있어 성장에 적신호가 올랐다는 지적이다.

카뱅은 이에 따라 전날 이사회에서 출범 후 네 번째로 5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금융계에 따르면 카뱅은 파격이라고 할 정도로 싼 대출금리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섰다. 시중은행들이 금리에서 카뱅에 밀려 고객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되자 서둘러 금리를 인하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카뱅이 출범후 상당기간 동안은 금융소비자들의 금리부담을 덜어준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카뱅이 싼 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것은 인터넷금융의 장점 때문이다. 인터넷금융에서는 점포가 필요 없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 상태에서 금융거래가 이뤄진다. 자연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카뱅은 여기에서 가능했던 저금리정책과 편의성으로 무장해 소비자들을 단기간에 대거 확보했다.

하지만 카뱅은 시장금리상승에 따른 조달금리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해 대출금리를 줄곧 올려왔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이제 시중은행 수준에 달해 고객들은 금리가 싸다는 인식을 갖지 못할 정도다.

 

은행연합회자료를 보면 지난 2월 공시 기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연 4.21%로 4개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의 연 4.74%에 이어 두 번째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의 평균금리는 모두 연 3%대에 비해서는 매우 높아 편의성을 감안치 않을 것 같으면 금리만으로는 카뱅을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신용등급별 대출금리에서도 카뱅은 시중은행에비해 결코 유리하지 않다. 마이너스 대출의 주요 고객인 신용등급 1~2등급자에 대한 카뱅의 금리는 연 3.85%로 신한은행 연 3.67%, KEB하나은행 연 3.6%, 우리은행 연 3.80%보다 되레 높다. 국민은행은 여기에서도 4.62%로 가장 높다..

 3~4등급 기준에서도 카카오뱅크가 연 4.53%로 KB국민은행 연 5.33%에 이어 높은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최저수준인 신한은행(연 3.67%)과는 0.8%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다. 

점포운영 등 돈 장사에 드는 비용이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덜 드는 카뱅이 저금리매력을 상실한 것은 대출재원을 비싼 금리로 조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를 정할 때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붙이는 가산금리를 보면 카뱅이 그동안 끊임없이 가산금리를 올렸는데 이는 그만큼 시장실세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금리가 높아졌다는 예기다.

지난해 8월 공시 기준 카뱅의 마이너스 대출 평균금리에서 차지하는 가산금리는 1.62%로 업계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 2월 기준으로는 2.45%로 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에 비해 0.3~0.5%포인트 가량 높다. 카뱅이 최저 연 2.86%를 내걸고 업계 최저금리로 승부수를 던졌던 초창기와 달리 시중은행들과의 금리싸움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카뱅 측은 이에 대해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금리가 올라가자 이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카뱅은 시중은행과는 달리 포토폴리오상 마이너스대출비중이 가장 커 시장금리가 오르면 가산금리를 인상해야하는 경직된 구조에 놓여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상승에도 마이너스 대출 가산금리를 낮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카뱅은 이러한 여유가 없다.

이는 카뱅이 적어도 저금리에 의한 고객증대는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이제는 편의성만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아무리 거래가 편리하다고 하더라도 금리가 0.1%포인트라도 낮은 금리를 찾는 금융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카뱅의 이용을 다시 생각할 것이고 이는 카뱅입장에서는 성장정체로 이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카뱅측은 금리가 경쟁력의 전부는 아니라며 편의성으로 고객유치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뱅측은 비대면 거래, 앱 이용 편의성 극대화를 통해 실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고려해 차별화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카뱅은 금리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5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발행 예정주식은 보통주 4000만주와 우선주 6000만주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25일이다.카카오뱅크의 증자 이후 납입자본금은 기존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출범후 네 번째다. 가장 최근 증자는 지난해 9월 이뤄졌다.

이에 따라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 여력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카뱅은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가파른 자산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자본 여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증자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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