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삼성 예속 '아연실색'…"대한민국 언론의 데스크는 삼성"
언론의 삼성 예속 '아연실색'…"대한민국 언론의 데스크는 삼성"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8.03.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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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돈 앞에 무너진 언론의 일그러진 민낯 폭로…언론사 침묵에 네티즌 비난 쏟아져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지난 4일 폭로한 ‘삼성과 언론유착“의 실상을 보면 그간 삼성은 돈, 보다 구체적으로는 광고로  언론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에서도 ’삼성공화국‘이 그대로 통했다.

주진우 기자는 '스트레이트'에서 "언론사의 데스크는 삼성이었다. 대한민국 전체 언론의 데스크는 삼성이었다"라며 "특별히 장충기 전 사장이 이 총괄업무를 맡은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언론의 삼성에 대한 아첨은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할 정도였다.

'스트레이트'에서는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과 언론사 임원 간의 문자 내역이 추가로 공개됐다. 미디어오늘은 6일 MBC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장충기 문장에 등장하는 연합뉴스 인사의 실명을 공개했다. 미디어오늘은 해당 인사가 조복래 상무와 편집국장 직무대행을 지낸 이창섭 연합뉴스TV 뉴미디어 기획위원이라고 보도했다.

MBC '스트레이트'에서 조 상무는 2016년 7월 이후 장 전 사장에게 "장 사장님. 늘 감사드립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안팎으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누워계시는 이건희 회장님을 소재로 돈을 뜯어내려는 자들도 있구요. 나라와 국민, 기업을 지키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져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2016년 총선을 앞둔 4월 5일에도 "장 사장님, 바쁘게 잘 지내시지요? 총선 이후 식사 한 번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지인 ***본부장과 같이 하려합니다", "물어보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본부장이 따로 할 말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다음 기회에 하겠습니다"라고 전송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이창섭 위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정이 내려진 다음날인 2015년 7월 18일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서 대 삼성그룹의 대외 업무 책임자인 사장님과 최소한 통화 한 번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간 나실 때 전화 요망합니다"라는 문자를 장 전 사장에게 보냈다.

이어 2016년에는 "편하실 때 국가 현안, 삼성 현안, 나라 경제에 대한 선배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평소에 들어놓아야 기사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자도 보냈다.

이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삼성그룹이 제일모직 상장 및 삼성물산과의 합병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방송사 보도 계획을 사전에 관리한 정황도 드러났다. 일부 언론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과 관련해 출입기자를 법조계 담당에서 삼성 담당 산업부 기자로 교체하며 이 부회장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방송에서는 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력 매체들까지 거론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트레이트는 제일모직이 상장된 2014년 12월 장충기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전달된 문자를 공개하면서 문자에는 “방송은 K, M, S 모두 다루지 않겠다고 한다. 종편은 JTBC가 신경이 쓰여서 김수길 대표께 말씀드렸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문화일보, 조선일보 등에 대해서는 문자 내역과 편향 보도 의혹 등을 자세하게 적시했다.

삼성편향 보도의혹에 대해  JTBC만 반론을 제기했을 뿐 대부분의 유력언론들은 반박보도를 하지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JTBC는 6일 “JTBC,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깊은 유감”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제일모직 상장 당시 심층 보도를 통해 삼성에 비판적인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JTBC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사실관계에서 어긋나는 일은 없다는 원론적 의미의 의례적인 답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대화 내용이 보도 책임자인 보도담당 사장에게까지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사들도 언론의 삼성과 언론의 유착문제를 부분적으로 다뤘다. 서울신문이 론스타 소송에 관한 내용을 인용, 보도했으며, 아시아투데이에서 주진우 기자가 방송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페이스북과 JTBC의 반박보도를 인용해 두 건의 기사를 내보냈다.

뉴스1도 JTBC의 반박문을 소개했다. 이들은 ‘스트레이트’와 관련된 기사이지만 모두 삼성에 대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스트레이트’가 제기한 삼성-언론 유착관계에 대해 보도하거나 반박한 기사를 보면 중앙 일간지와 공중파, 종편채널 등은 찾아볼 수 없다.

네티즌들은 유력 언론들의 이같은 침묵에 언론이 돈 앞에서 너무 타락했다며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그래도 관련 기사가 몇 건은 나와 줘야 정상인데 이렇게 조용하다니 (언론사들의) 단결력이 대단하다”며 “이렇게 이슈가 안 되다니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연예 이슈를 다루는 군소 인터넷 매체도 관련 기사를 쓰는데, 주요 일간지들이 동시에 침묵하는 것은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MBC ‘스트레이트’보도를 계기로 재벌 삼성의 거대한 자본위력 앞에 무너진 언론이 공정보도, 정론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될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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