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월 주총, 회장 '셀프연임' 문제로 치열한 '공방의 장'
금융지주 3월 주총, 회장 '셀프연임' 문제로 치열한 '공방의 장'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2.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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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 연임, 낙하산방지 등 지배구조 개선안이 최대 관심

[금융소비뉴스 이동준 기자] 금융그룹의 금융지주사들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적폐를 청산하고 금융의 공익성 강화와 합리적인 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한 개혁적인 안건들을 올려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정부와 연기금, 노조 등이 지배구조 혁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해부터 전자투표제 실시로 일반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도 쉬워져 혁신적인 안건을 둘러싼 주주들의 세 대결은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금융그룹의 지배구조문제와 관련해서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여부가 핫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연임’이 많은 문제점이 있다면서 금융그룹의 지배구조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이 금융당국의 다시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돼 오는 주총에서 김 회장의 연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노조로 구성된 하나금융 공동투쟁본부는 연임반대 입장이다. 투쟁본부는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특혜 승진 의혹 △노사합의사항 미이행 등 노조 탄압 △아이카이스트 특혜성 대출 의혹 등을 연임 반대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 설문조사를 통해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응답자가 99%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설문조사를 근거로 하나금융 직원들이 전반적으로 김 회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외이사 인선과 노동이사제 도입여부도 주목된다. KB금융 이사회는 유석렬ㆍ박재하 이사의 연임과 선우석호ㆍ최명희ㆍ정구환 후보의 신규 선임을 제안하는 안건을 올렸고, KB국민은행 노조는 주주제안을 통해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방지 목적으로 ‘공직 또는 정당활동에 2년 이상 상시 종사한 사람을 퇴직 이후 3년 간 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정관 신설안과 사추위에 대표이사 회장을 배제하라는 정관 개정안도 냈다. 이 개정안이 주총에서 의결돼 ‘낙하산’인사가 원천적으로 봉쇄될는지가 관심을 모은다.

또한 국정철학공유차원에서의 사외이사 다수가 눈에 띄는데 이들의 인선을 두고 주총에서 노조의 낙하산 반대여론과 부딪쳐 주총장이 소란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신한 사외이사 후보인 박병대 전 대법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12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법관에 임명됐지만 대한변협 추천을 받은 결과다.

KB 사외이사 후보인 정구환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지냈다.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은 경기고 인맥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을 관통하는 인맥이다.

은행들은 올해 주총에서는 회장이나 특정인의 독선이나 경영전횡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개선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규제ㆍ지배구조에 정통한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기용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KB사외이사 후보인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을 비롯, 선우 교수도 지배구조 전문가로 꼽힌다. IBK기업은행에는 내부 규범 전문가인 김정훈 이사가 선임됐다. 최근 금융사 지배구조와 관련한 논란이 잦아지는 것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이 금감원의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 재일교포 주주출신 등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기준을 종래보다 훨씬 강화한 것도 그동안 회장의 거수기 역할을 해온 사외이사제도를 획기적을 개선해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자는 조치로 보인다. 신한 금융은 한동우 회장이 ‘셀프’로 마련한 상임고문도 폐지해 특정인이 좌지우지하는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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