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카카오뱅크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면서 은행들의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최저금리로 전세자금대출을 실시하면서 은행들이 2월 들어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소폭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 대출 가중평균금리가 집계된 10개 은행 가운데 BNK부산은행만 대출금리를 1월보다 다소 올리고 3개 은행은 금리를 손대지 않았으면 나머지 6개 은행은 전세대출금리를 내렸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를 보면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보증을 담보로 취급된 전세자금 대출 가중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한 2.89%를 기록했다.
전체 은행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3.59%로 KEB하나은행에 비해 무려 0.7%포인트나 높았다. 이어 BNK부산은행 3.35%, NH농협은행 3.34%, KB국민은행 3.14%, 신한은행 3.03%로 3%대를 보였다.
3%를 밑도는 은행은 BNK경남은행(행장 손교덕) 2.98%, 카카오뱅크(대표 윤효영) 2.97%, SH수협은행(행장 이동빈) 2.9%등으로 나타났다. 순으로 집계됐다. 1월에는 2%대 금리수준을 보인 은행은 KEB하나은행 한 곳에 머물렀으나 2월에는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BNK경남은행, SH수협은행, 카카오뱅크 등 4개 은행에 달해 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금리가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BNK경남은행과 SH수협은행은 1월 3%대를 기록했다가 2월 2%대로 하락했다.
은행들이 새로 전세자금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뱅크와 경쟁을 하면서 소매금융을 확대한다는 전략아래 이같이 전세자금대출금리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소매여신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품은 전세자금 대출이고, 주택금융공사에서 보증을 해주는 건에 대해서는 금리를 보장해주자는 차원에서 인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2월부터 최저금리 2.82%로 시장에 선보인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계약 전 모바일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고,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자극받아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인하로 시장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세자금 대출은 사상최대인 40조 원을 돌파한 상태다. 지난해 말 38조9925억 원에서 지난 1월 말 40조422억원으로 2.69%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해서는 31.3%나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