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치아보험시장에서 보험사들의 과당경쟁은 당장은 소비자입장에서는 싼 보험료로 가입할 있는 등의 이득이 따르지만 나중에 보험사들의 손해율 상승과 불완전판매로 보험료 대폭 상승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약관을 꼼꼼히 살핀 후 가입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메리츠화재가 ‘메리츠 치아보험’을 선보인 이후 치아보험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올해 1월에는 DB손보와 삼성화재, 현대해상이, 이번 달에는 KB손보가 치아보험을 출시하는 등 대형사들이 치아보험시장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보험설계사들에 대한 실적독려를 위해 현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즉 시쟁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가 신상품 출시와 함께 시책을 월납 보험료의 600%까지 올렸다가 비용이 과도하다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400%로 낮췄지만 이달 초 DB손보가 시책비를 650%로 높여 잡았고, KB손보도 600%로 올렸다. 삼성과 현대의 시책도 50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사들의 보장내용도 파격적이다. 임플란트나 브릿지, 떼우기 등의 치료는 무제한 보장되고 보장 금액(현대해상, 200만원)이나 기간(DB손보, 20년)도 확대됐다.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라이나생명이나 에이스손보 등 소형사상품에 비해 보장 내용이나 기간이 확대되고 보험금 지급 문턱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싼 보험료로 치아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설계사들이 가입을 유치하기 위해 초회보험료를 내줘 1개월치 보험료를 절감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보험료가 나중에 대폭 오를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보험사들이 보험판촉을 위해 대폭올린 시책비를 고스란히 안을 리 만무하고 그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불완전판매가 우려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치아보험은 뿌리가 없는 치아에 대한 임플란트는 보장하지 않고 있지만, 설계사들은 5년 이내 발치 기록만 고지하도록 해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아보험관련 기록들이 부족하고 명확하지 않는 상태에선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들이 치아보험을 유치에 많은 돈을 투입해 손해율이 급등하게되면 보험료가 대폭 높아질 수 있다. 과거에 암보험이 높아진 발병률과 진단율로 손해율이 급등하자 수년간 판매가 중단된 사례가 보험료 폭탄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보험전문가들은 보험설계사들의 가입권유시 약관과 보험료 보장내용 등을 면밀하게 살핀 수 계약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