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한국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가 홍삼정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인삼공사는 판매가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책정한 후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광고선전비를 과다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비자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한국인삼공사·농협홍삼·지씨바이오·이마트 홍삼나라 등 4개 업체의 240g짜리 홍삼정 직영몰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제조원가는 5만2790원으로 판매가 16만8500원의 31.3%로 3분의1에도 못 미친다고 19일 밝혔다.
그런데도 판매가는 과다한 마케팅비용으로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브랜드별 홍삼정 240g 가격을 보면 지씨바이오 ‘참다한 홍삼정’이 22만원,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19만8000원, 농협홍삼 홍삼정 프라임 17만8000원. 이마트 홍삼정 7만8000원 순이다. 홍삼제품 원재료인 수삼 가격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6% 가까이 하락했지만, 홍삼 판매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특히 61%의 시장점유율을 보유, 시장지배적 위치에 있는 인삼공사가 해마다 마케팅비용을 투입해 홍삼정의 고가정책을 사실상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삼공사의 판매관리비는 지난 2014년 2800억원에서 지난 2016년에는 4200억으로 3년간 50%이상 껑충 뛰었다.
이중 광고 선전비는 같은 기간 각각 630억원, 1250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삼공사의 지난 2016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11.3%로 식품제조업계 평균인 1.89%보다 5.9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를 비롯한 소비자들은 공기업인 인삼공사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공기업의 책무를 사실상 저버린 것이라면 홍삼정가격을 대폭 인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협의회 측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인삼공사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높아 광고선전비를 과다하게 책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며 원재료비를 감안하더라도 가격을 적정수준으로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협의회 측은 특정브랜드만 신뢰해 무조건 선택하지 말고 가격 및 주요성분 함량을 꼼꼼하게 따져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