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총리, 통화부양책 지속 추진할 듯
아베 日총리, 통화부양책 지속 추진할 듯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2.1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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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구로다 日銀총재 연임안 의회 제출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기자] 일본 정부가 16일 국회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사진·73) 연임안을 제출하고 공격적 부양론자인 와카타베 마사즈미 와세다대 교수(53)를 부총재에 지명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통화부양책 지속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로다 총재의 연임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 돼 온 것이다. 아베 총리가 최근까지도 구로다 총재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의 연임이 국회의 승인을 얻으면 그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반세기 만에 5년 이상 재임하는 첫 BOJ 총재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 총리가 집권한 직후인 2013년 3월 취임해 아베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의 첨병을 맡아 왔다. 취임 한 달 후인 4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결정했고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추가 부양책을 연달아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중·참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 구로다 BOJ 총재 연임안 및 부총재 선임안을 제출했다. 두 석인 부총재 자리엔 와카타베 교수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이사(62)를 내정했다.

이번 선임은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4월 8일 끝나고 이와타 기쿠오, 나카소 히로시 현 부총재의 임기가 다음달 19일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BOJ 총재 및 부총재 임명은 모두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중순까지 중의원 본회의에서 표결을 마칠 계획이다.

부총재로 선임된 와카타베 교수 역시 공격적인 통화완화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말 한 인터뷰에서 소비세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흡수하고 물가상승률 목표 도달을 위해 더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미야 이사는 40여년 BOJ에 몸담은 'BOJ 맨'이다. 금융위기 기간인 2006~2010년 기획국장을 역임했고, 2013년 구로다 총재가 BOJ 이사에 선임했다. 2016년 9월 BOJ가 일드커브(장단기 금리차) 통제 채택 등 구로다 체제 통화정책에 깊숙이 관여 해 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마스지마 유키는 "이번 선택은 정책 연속성을 보여준다"며 "다른 중앙은행들은 부양책 철수를 개시했지만 BOJ는 일본 경제부양을 위한 조치들을 여전히 취할 것이란 메시지가 이번 인사에 내포 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로다의 임기가 4월에 종료되는데도 이른 시점에 임명한 건 아베가 최근 엔화 급등을 막고 싶어한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엔고가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에서 초래되고 있는 만큼 제동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엔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6% 상승하며 전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구가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구로다 임명 소식에도 불구하고 16일 오후 한 때 105.8엔/달러까지 하락(엔화 상승) 했다.

일본 통화당국이 쓸 수 있는 부양책을 풀가동했음에도 인플레이션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도 부담이다. 가즈오 모마 BOJ 전 이사는 "구로다의 다음 5년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제 BOJ가 쓸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사라졌고 인플레이션 목표는 아직 달성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1956년부터 1964년까지 총재를 지낸 고 야마기와 마사미치(山際正道) 이후 60여년 만에 처음이 된다. 하지만 야마기와 전 총재는 두번째 임기 5년을 다 채우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인사안에는 오는 3월 1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나카소 히로시 부총재 후임으로 일본은행의 아마미야 마사요시 이사와 와세대 대학의 와카타베 마사즈미 교수를 임명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다 총재는 취임 직후인 2013년 4월 통화 공급량을 2년 만에 2배로 늘리는 대규모 금융 완화를 펼쳐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단기 및 장기 금리를 조작하는 정책 등을 잇달아 실시, 아베 신조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최일선에서 이끌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야당인 입헌민주당 일각에서는 구로다 총재 연임에 비판적인 반응도 엇비 않다.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확실하게 체감되지 않고 있는데도 구로다 총재를 검증없이 그대로 유임시키는 것은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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