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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설 연휴 정상거래로 돌연 변경에 무슨 '곡절' ?
우리은행, 설 연휴 정상거래로 돌연 변경에 무슨 '곡절' ?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2.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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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철저한 준비로 고객 불편 최소화 조치…로직에서 다수 '오류' 발견이 결정적 원인?
▲우리은행이 설 연휴에 모든 금융거래를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우리은행이 설 연휴에 모든 금융거래를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우리은행이 설 연휴기간동안에 최종작업을 마무리한 후 오는 19일부터 가동할 예정이었던 차세대전산시스템 가동계획을 돌연 중단하고 오는 5월에 가동키로 3개월 연장한 배경을 두고 여러 갈래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이 갑자기 설에 정상거래를 한다고 변경한 것은 차세대시스템에서 그동안 누적된 여러 문제점들을 단기간에 최종 수정하거나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고 이런 상태에서 설에 무리하게 가동할 경우 프로그램에서 많은 전산오류가 발생해 전산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13일 당초 15일 새벽 0시부터 18일 밤 12시까지 진행키로 했던 차세대전산시스템 도입 최종 작업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가 세뱃돈 인출 등 현금 거래량이 증가하는 명절인 만큼 고객 편의를 위해 작업을 늦추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에도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텔레뱅킹,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거래 및 체크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권의 IT관계자들은 우리은행 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우리은행이 시스템을 준비해온 게 26개월이나 되고 불과 하루 만에 가동일정을 변경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이들은 고 있다. 금융사들이 전산시스템을 새로 도입할 때 금융거래가 줄어드는 명절 연휴 기간을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측이 금거래량이 늘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가동연기 이유로는 충분치 않다.

금융IT업계는 우리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일부 보완사항이 드러나 이를 완벽하게 개선하는 데는 설 연휴기간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같다고 관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우리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의 각종 테스트결과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을 뿐더러 퇴직연금 대응개발 담당 부서에서는 최근까지도 이 상태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12일에는 센터컷 약 1000개 로직 중 오류프로그램 80여개가 발견되면서 가동 연기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안정성 강화 차원이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며 "혹시 문제가 될 만한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도입을 미룬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차세대전산시스템의 개발과정에서 일부 프로그래머들은  개발자에 대한 저임금과 혹사로 이 시스템개발의 실패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 개발자는 지난해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개발과 관련, 우리은행측이 진도가 못 나간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1년 치 분량을 3개월짜리 4명을 뽑아 속도전으로 개발 시키기 때문에 개발자가 너무 힘들어 도망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평일 밤 11시 퇴근 , 토요일 오후 6시 퇴근, 일요일 격주 출근”이라는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는 폭로했다.

이 개발자는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은행 차세대는 지난번 때와 같이 실패로 끝날 확률이 89% 이상입니다. 고급이 3개월 개발 하는 단가가 평균 650 인데, 업체는 610~630 주로 부르는거 같다네요”하면서 실패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개발자는 “3개월 얘긴 들었는데. 나중에 독으로 돌아오겠죠. 딴에는 3개월 계약하고 손 빠른 사람 걸려내고 못하면 짜르겠죠. 3개월 기간 중 1개월은 환경(화면툴이나,시스템프레임워크,eai나mci)적응시간이고 2개월이 본격 개발시간인데 고강도 노동에 보수는 적은 상황에서 3개월 계약 끝날 쯤엔 손 빠른 개발자들이 재계약 안하려 하겠죠”라며 숙련개발자들이 장기간 근무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 새로운 개발자 또 뽑아야 하고. 또 환경에 익숙해지는 시간 있어야 하겠고. 2개월 개발.. 오픈일정은 정해졌지만.. 계속해서 개발진도는 안 나가고.. 답은 이미 니온거죠”라며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의 실패 가능성도 예고했다.

우리은행이 도입 중인 차세대 '위니시스템'은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채널별 데이터 통합(빅데이터) 등 신 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차세대시스템은 지난 2015년부터 우리은행이 개발에 착수한 새로운 전산시스템으로 1,000여명의 인력과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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