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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에 '해외부실'을 숨긴 아리송한 이유
산은과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에 '해외부실'을 숨긴 아리송한 이유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2.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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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늦게보고 받았다' 설명…재무전문가 송 대표의 허술한 해외채권관리에 '책임론' 대두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인수를 포기한 것은 산업은행과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와 해외부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나오면서 대우건설 인수무산에 대한 책임을 산은과 송 대표가 져야한다는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송 대표가 대우건설 매각가격을 결정짓는 중대변수 중의 하나인 해외부실채권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숨겼거나 그동안 해외 채권관리를 소홀히 해온 결과라고 볼 수 있고 이것이 매각 결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송 대표가 퇴진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3일 산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매각이 무산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서는 대주주인 산은이 과연 해외사업장부실을 언제 알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산은은 매각과정에서 부실발생사실을 몰랐고 대우건설이 실적을 발표한 전날에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산은 이같은 설명으로는 책임을 벗을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매각 성패의 주요 변수인 부실 문제를 산은이 해외부실규모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는 건 대주주로서 계열사 관리를 방만하게 해온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3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송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가 이 사실을 보고한 만큼 산은은 산업은행은 매각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당 손실분을 왜 호반건설에통보하지 않았는지 여부가 궁금증은 낳고 있다.

산은이 그 배경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만약 통보를 하지 않았다면 산은은 매각무산의 책임을 전적을 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M&A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한 두 해도 아니가 장기간 대우건설 대주주로 관리를 해온 점으로 미루어 실적발표 전에 보고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대주주로서 해외부실규모를 대충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대규모 딜이 파기될 수 변수를 대주주로서 몰랐다는 건 경영관리 능력의 한계, 나아가 방만경영으로 밖에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대표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산은 부행장 출신인 송 대표는 산은이 대우건설 관리를 위해 보낸 임원이다. 그는 산은에서 30년간 근무하고 지난해 대우건설 부사장으로 가서 사장에 올랐다.  부사장으로 내려갈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었지만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맞춤형 인사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 뒤 박창민 대표이사가 중도 사퇴하면서 대우건설은 송문선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송 대표는 산업은행의 매각 스케줄에 따라 협조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은행출신인 송 대표가 대우건설 M&A를 위해 해외부실규모를 포함해 재무구조 전반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그가 해외사업장에서 이미 발생한 부실채권이나 잠재 부실규모를 산은 측에 뒤늦게 통보해 결국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한 데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송 대표는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해외부실을 숨겨 매각협상이 결렬된 원인제공자로서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형건설사 M&A에서 해외부실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된 사례가 적지 않았고 보면 송 대표가 해외부실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협상테이블에 내 놓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다. 그런데 그는 이를 성실히 이행치 않았다.

이번 대우건설 매각무산의 책임을 철저하게 규명치 않고 미봉책으로 끝나버리면 유사한 사례가 또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대우건설 매각이 더욱 어렵게 될 것임을 말할 나위 없다. 산은과 송 대표가 책임론에 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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