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역대급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하나금융이 최대실적 탓도 있지만 보다 후한 보너스를 지급한 것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노조와의 갈등을 풀고 김정태 회장의 ‘셀프연임’과 채용비리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작년 2조3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최대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이같은 실적에 따라 지금까지 기본급 100%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한 적이 없는 하나카드는 작년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올 초 전 직원들에게 기본급 200%를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처음으로 그동안 성과급 지급대상이 아니었던 비정규직에게도 정규직과 같은 200%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파견직 근로자들에게도 작년 상반기 임금인상분 반납분을 활용해 1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천6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40.7% 증가한 수치로 통합 카드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관리자급 이하 직원은 현금으로 200만 원을 더 받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해마다 받는 보너스에 비해 이번은 100% 정도 많으며 특별보로금까지 합할 경우 1천만 원 안팎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4분기 5천903억 원을 포함해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2조1천35억 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5조1천95억원)과 수수료이익(2조260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 또한 전년말 대비 11.4%(7천330억 원) 증가하며 지주사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전년 말 대비 68.8% 증가한 1천463억 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부서별로 최대 200~300%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생명과 같은 비주력 계열사들의 경우에도 내달께 100% 안팎의 성과급과 특별보로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특별보로금 200만 원의 경우 노조가 진정했던 사안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차원에서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사측이 임금을 미지급해 부당노동행위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