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석 달 만에 다시 5%를 돌파했다. 금융권에서는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려 주택담보대출금리 오름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5%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른 은행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금융소비자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p 오르면 가구당 이자비용은 56만 원이 늘어 364만원이 된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회장 조연행)은 지난 해 막대한 이익을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분 일부를 자체 영업력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리하락기에는 예금금리를 즉시 반영하여 내리고, 대출금리는 찔끔찔끔 내리더니 이제 금리가 상승하자 정반대로 대출금리를 빠르게 인상한다"며 예대마진 영업에 치중하는 국내 은행의 낡은 영업 관행을 비난했다.
강 국장은 "국내 은행이 예대마진에 치중하여 금융소비자들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인상분 일정부분은 자체 영업력으로 흡수하고, 인상분이 합당한 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부터 적용되는 NH농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 이후 변동금리)가 3.69∼5.03% 적용되면서 국내 시장금리가 다시 5%대를 돌파했다.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 역시 3.83∼5.03% 적용된다. 지난해 미국과 한국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후 국내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한때 기록했던 5%대 금리 이후 석 달여 만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가산금리 인상이 원인이지만,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 상승으로 전체 대출금리가 올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2.7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0.2%포인트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