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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1 액면분할' 카드에도 삼성전자 주가 4%대 '급락' 왜?
'50대1 액면분할' 카드에도 삼성전자 주가 4%대 '급락' 왜?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8.02.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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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주환원보단 실적?..전문가들, "현재 조정은 일시적, 중장기적으론 상승흐름 회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달 말 연간 영업이익 50조 시대를 열었다. 지난 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이다. 같은 날 주주환원 정책 완결판이라는 '50대 1 액면분할'도 내놨다. 5만원으로도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는 오를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대장주' 삼성전자가 호재성 재료인 액면분할 결정에도 1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2일 급락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낮춰잡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로 4% 넘게 떨어지면서 코스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26% 떨어진 238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삼성전자가 230만원대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작년 9월 6일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액면분할 결정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소폭 상승했던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연이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은 장 초반부터 3%대 하락률로 떨어지다 장 막판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15포인트(1.68%) 떨어진 2,525.39로 밀린 채 장을 종료했다.외국인이 이날 삼성전자 주식 4천374억원, 기관은 1천44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워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5천637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3천701억원, 기관은 4천318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호재로 여겨지는 액면분할 결정을 발표하고도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주가가 부진한 것은 1분기 이후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탓이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그간 논란이 불거졌던 반도체 업황은 양호하다고 내다보고 있으나 디스플레이·모바일 부문의 전망이 예상보다 어둡다면서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낮췄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공시했던 다른 기업이 누렸던 ‘반짝 호황’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액면분할에 힘이 실린 다음 날 증권사들은 오히려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325만원에서 310만원, 현대차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도 나란히 목표 주가를 34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달랐지만 이유는 같았다. "액면분할보다 실적이 중요하다"는 게 공통점이었다. 주주환원 정책도 실적이라는 '펀더멘탈' 앞에서는 호재가 되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도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논란이지만 반도체가 호황의 정점을 지났다는 전망도 부담이다. 비수기인 1분기를 지나 연간 수급, 실적을 놓고 봤을 때 지난해보다 기대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작년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호황이 조만간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조정이 일시적인 것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반도체 업황이 그간의 우려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가도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있지만 반도체 부문의 실적 성장세가 디스플레이 부문의 감익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 25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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