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1:20 (금)
이낙연 "은행권 채용비리 엄정 처리"…은행권 CEO 물갈이 '태풍' 예고
이낙연 "은행권 채용비리 엄정 처리"…은행권 CEO 물갈이 '태풍' 예고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1.30 11:1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총리 "사회신뢰 훼손 적폐...개탄스럽다"…금감원 조사결과 수사기관에 의뢰 '독버섯' 근절
▲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은행권의 채용비리를 엄정처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은행권의 채용비리를 엄정처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의 채용비리에 대해 엄정한 제재조치를 취한데 이어 금융당국이 청년들의 꿈을 빼앗은 은행권의 채용비리 독버섯을 근절한다는 방침을 굳히면서 은행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은행권의 채용비리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은행권 채용비리 개탄스럽다”며 철저한 수사후 사법처리를 할 것을 주문해 은행권의 CEO교체 ,특혜채용직원 퇴출 등 태풍이 불어 닥칠 전망이어서 은행들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공공기관과 은행권은 청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장이다. 따라서 직원채용이 특별히 공정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청년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사회의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적폐"라며 엄정한 수사와 처리를 강조했다.

이 총리는 "어떤 은행은 속칭 일류대학 출신자를 더 많이 합격시키려고 면접점수를 억지로 얹어 주었다. 우리 사회의 일류대학 카르텔을 얼마나 더 공고히 하려고 이런 작태를 벌였는지, 점수를 얹어 주어야만 합격할 정도의 일류대학 출신은 어디에 쓸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비리가 은행권에만 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다른 금융기관들의 채용비리 유무를 조사해 엄정 처리하라"고 주문했다.

은행권 채용비리 백태…"아빠가 면접관, 점수 깎고 올리고"

최근 금감원 조사결과 은행권 채용비리의 백태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모 은행에서는 인사담당 임원이 자녀의 임원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해당 자녀가 고득점으로 합격하도록 했다. 비공식적인 사전 면담을 통해 입수한 가족관계 정보 등을 면접위원에게 전달해 전 정치인 자녀가 합격한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은 특혜채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벌인결과 특혜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 외에도 국민 신한은행 등 5개 국내은행에서 총 22건의 채용비리가 벌어진 정황이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금감원은 관련 내용을 검찰 등 수사기관에 이첩한다는 방침이다.

채용비리유형을 보면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들은 지원자 중 사외이사나 임직원, 거래처의 자녀와 지인 명단을 별도로 관리하고 우대요건 신설, 면접점수 조정 등의 방법으로 이들에 특혜를 부여해 합격시켰다.A은행의 경우 사외이사의 지인인 지원자가 필기전형과 1차면접 등에서 최하위권임에도 전형공고에 없던 '글로벌 우대'를 신설하고 이를 사유로 채용했다.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도 7건이나 됐다.

B은행은 소위 명문대 출신 지원자 7명이 불합격 대상임에도 임원면접 점수를 임의로 올려 합격시키고, 수도권 등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은 합격 대상임에도 점수를 내려 불합격 처리했다.임원이 자녀의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채용 전형을 불공정하게 운영한 경우도 6건이었다. C은행은 인사담당 임원이 자녀의 임원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고, 해당 자녀는 고득점으로 합격했다.

신한금융에선 임직원 특혜채용으로 구설수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신한금융에서도 임직원 자녀의 특혜채용문제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동우 상임고문이 회장으로 있을 때 아들이 간부직원으로 특별채용된 후 현재는 뉴욕지점에 근무해 인사상의 특혜도 받았다는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한 고문이 지난해 회장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상임고문 자리를 신설해 조용병 회장의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적폐청산차원에서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들 특채문제가 불거져 채용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신한금융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있을 때 아들이 신한카드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해 인턴십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지난해 정규직 직원이 된 것을 두고 고용세습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밖에도 상당수 임직원 자녀들이 특혜의혹을 받고 있어 금감원이 신한금융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은행권의 채용비리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통해 채용비리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기관경고뿐 아니라 채용비리 당시 재임 중이던 은행장이나 금융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번 은행권의 채용비리 백태에 대해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려 처절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박탈해버린 채용비리는 반드시 발본색원해 단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