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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부사장, 외주사서 '헐값' 땅매입 의혹…권오준 회장, 퇴진 재촉하는 '악재' 만나
포스코 부사장, 외주사서 '헐값' 땅매입 의혹…권오준 회장, 퇴진 재촉하는 '악재' 만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1.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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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순실부역’으로 지속적인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데 따라 내부기강이 해이해진 탓인지 일부 임원이 외주업체로부터 부지를 사면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의혹은 퇴진압박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경영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권회장의 리더십에 치명타가 될 수있는 '악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스코 부사장 A(59)씨는 포항제철소 외주업체 대표 소유의 땅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한 뒤 자신의 아들 명의로 호화주택을 지은 ‘갑질’ 의혹에 휩싸여 있다고 한국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이 일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경북 포항 남구 연일읍 자명리의 부지에는 저택 2채가 들어서 있다. 한 채는 포스코 부사장 A 씨의 2층짜리 단독주택이며, 다른 한 채는 포스코에서 일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기계정비 외주업체 대표 B(59) 씨의 집이다.

매입가격도 석연치 않는 구석이 많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즉 매입가격이 시세를 훨씬 밑돌아 정상거래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부동산 등기부등본 상 A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자신의 아들 C(32) 씨 명의로 면적 828㎡의 B씨 땅을 3.3㎡(옛 1평) 당 약 54만 8,000원으로, 총 1억 3,75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가격은 B씨가 지난 2014년 7월 이 땅을 매입할 당시의 3.3㎡당 55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인근 부동산업소들은 이 거래가는 주변시세나 입지여건에 비추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데 입을 모은다. 포항 자명리 일대는 도심과 가깝고 풍광이 뛰어나 전원주택지로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아 땅값이 꾸준히 오르는 중이라고 이들 업소는 전했다. 최근엔 고급 식당과 카페가 점점 들어서 농지도 3.3㎡당 100만원을 호가한다는 것이다.

 이 저택의 바로 옆 땅은 도시계획상 폭 12m의 도로가 날 것으로 계획돼 있어 이 곳의 땅 값은  3.3㎡당 15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세를 기준으로 계산할 것 같으면 A씨는 해당부지를 사는데 3억 5,000만원 안팎을 지불해야 하나 2억원 이상 싼 1억 3000만원으로 헐값에 사들인 셈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운계약서를 쓴 게 아닌 이상 이같은 거래는 정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거래당사자들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같은 비정상적인 거래의혹을 말도 안 된다며 일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A씨는 "집터로 좋은 곳을 알아보다가 (외주업체 대표에게) 소개를 받았고 비탈이 심하고 집 앞 묘지 등을 고려해 적절한 값을 치렀다"며 "진입로로 사용하는 땅의 소유권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씨도 "2014년 땅을 살 때 부사장과 함께 집을 짓기로 계획하고 명의만 내 것으로 구입, 3년 전 매입가와 같은 값으로 되팔았다"며 "진입로가 된 땅도 이미 도로로 계획한 것이라 매각할 필요가 없었고, 토목공사비는 부사장이 모두 부담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거래당사자의 회사가 하도급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갑질’에 의한 비정상적인 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B씨가 운영하는 외주업체는 지난 2004년 11월 설립됐고,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전 공장의 기계정비와 벨트 교체 등의 일감을 받아 이행하며 130억 원이 넘는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부 임원의 ‘모럴해저드’에 의한 '갑질'의혹 사건이 드러나면서 권 회장은 더욱 퇴진압박의 늪에서 헤어 나오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권 회장은 최순실 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한 차은택 씨가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적폐원흉’ 찍혀 지속적으로 퇴진공세를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 흐트러진 내부기강을 방임하는 ‘무능경영’까지 드러내 권 회장의 2기 임기수행이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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