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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커피쏘기' 깜짝이벤트=노조 회유 '당근용'?
허인 국민은행장 '커피쏘기' 깜짝이벤트=노조 회유 '당근용'?
  • 주연 기자
  • 승인 2018.01.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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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낙하산 부회장 반대" 성명 vs. 은행측 "행원과의 소통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환" 해명
KB국민은행 복도에 걸린 두장의 포스터. 왼쪽이 윤종규 회장 등 경영진을 비난하는 노조 성명. 오른쪽은 허인 국민은행장의 '커피한잔쏘기' 깜짝이벤트 알림 포스터. 

[금융소비자뉴스 주연 기자] KB부동산신탁이 지난 해 12월 29일 김정민 전 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해 ‘낙하산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국민은행 허인 행장은 새해 들어 ‘커피한잔 쏘기’ 깜짝이벤트를 벌이는 등 마치 행원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노조는 최근 ‘셀프연임 위해 겨우 잡은 지푸라기가 친노 올드보이 선임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사진 왼쪽)를 발표, KB금융이 부회장직을 신설해 김 부회장을 영입한 것이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옛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거치면서 노동계와 인연이 깊을 뿐만 아니라 지점장 시절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특히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몸 담았던 인사여서 현 정권과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합병 전 국민은행에 입행했으며 인사부와 역삼동지점장, 합병 후에는 검사기획부장, 인사담당 부행장을 지냈다. 이후 KB부동산신탁 사장, 국제신탁 사장, 케이리츠앤파트너스 사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현직을 떠난 지 오래돼 일부에서는 옥상옥과 같은 부회장직을 맡아 현직 사장과의 갈등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신설한 것을 놓고 정권과 가까운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리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KB금융에서 부회장을 두는 일은 극히 이례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이 정치권의 외압에 사실상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KB금융은 지난 2008년 지주사를 설립한 이래 2010년 김중회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K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영입한 이후 두 번째로 이번에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새로 만들었다.

김 부회장은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윤종규 회장과 후임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관계다. 특히 금융 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한 배경에 현 정부가 미는 인사를 낙점시키려는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졌다.

공교롭게도 허인 국민은행장은 8일 행원들을 대상으로 깜짝이벤트를 실시, “2018년 새해를 맞이하며 KB직원 여러분들께 오늘 하루 11시30분부터 90분 동안 은행장님이 음료를 쏩니다”라는 포스터(사진 오른쪽)를 내걸고 행원들에게 커피를 대접했다.

은행측은 행원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같은 국민은행 내의 복도에 뉘앙스가 서로 다른 두 포스터가 걸린 것을 보고 “노조의 경영진 공격에 허인 행장이 ‘채찍’보다는 ‘당근’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허 행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작년 리딩뱅크 위상 회복의 전환점을 이뤄냈지만 지속 가능한 리딩뱅크가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라며 '고객과 직원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인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2014년 'KB사태' 이후 3년가량 공석인 국민은행 상임감사 자리에 감사원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낙하산인사‘가 단행될 크다는 관측이다. 국민은행이 작년 6월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해 금융당국 또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상임감사직을 맡기 어렵도록 했기 때문이다.

허 행장은 지난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18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이전에 상임감사를 선임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구체적인 상임감사 후보군에 대해서는 "아직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11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더 효율적인 내부통제를 위해서는 상임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카드는 작년 4월 정경순 전 감사원 본부장을 상임감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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