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3:35 (목)
김정태 회장 3연임 가도에 '급제동' 걸리나?
김정태 회장 3연임 가도에 '급제동' 걸리나?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8.01.05 20:5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하나금융지주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관련 검사 전격 착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관련한 검사에 전격 착수했다. 만일 부실대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가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하나금융지주에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중국 특혜 투자 등과 관련한 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채용비리와 관련한 2차 조사 진행에 나서면서 해당 조사를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는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의 조사 요청에 따른 것이다. 공투본은 지난해 12월 18일 금융감독원에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중국 특혜 투자와 관련해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하나금융 노조의 요청서에 관해 "안 볼 수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하나금융 노조, 김정태 회장 연임 결정할 주총 두 달 앞두고 주주와 의결권 자문사에 'CEO 리스크' 의견서 제출

하나금융지주 노동조합은 또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결정지을 주주총회를 두 달 앞두고 주주와 의결권 자문사에 'CEO 리스크'에 대한 의견서를 4일 제출했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 소속 KEB하나은행지부(이하 하나은행 노조)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 자문사 ISS,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앞으로 CEO 리스크 관련 의견서를 발송했다고 4일 밝혔다.

의견서에는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인사 비리와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의혹, 금융당국의 '셀프연임' 견제 상황, 김 회장을 은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의 움직임 등이 담겼다.

하나은행 노조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주주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가진 ISS가 김 회장과 관련한 상황을 인지하고 적절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중심으로 제기된 비리의혹을 금융감독원이 나서서 진상규명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지난 해 12월 18일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은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등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금융감독원에 김 회장과 함 행장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세부적인 조사요청 사항은 ▲김정태 회장 아들 및 박문규 사외이사가 운영하는 회사와의 부당거래 ▲아이카이스트 부실·특혜 대출 ▲중국 특혜 투자 등이다.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1호’ 아이카이스트, 최순실-정윤회 등 비선실세 관여 의혹..작년 국감서 KEB하나銀 특혜대출 의혹

박근혜 정부 시절 ‘창조경제 1호’ 기업인 아이카이스트는 최순실, 정윤회 등 비선실세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KEB하나은행 특혜대출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아이카이스트에게 지난 2015년 7월 15일부터 2016년 7월 15일까지 1년간 총 20억2000만원을 대출했으나 이 중에서 8억5700만원을 끝내 회수하지 못했다. 신용보증기금 대위변제액이 9억9400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여신에서 부실이 발생한 셈이다.

현재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전 대표는 지난 9월 투자자에게 24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힌 사기 혐의로 1심 공판에서 징역 11년, 벌금 61억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에 공투본은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아이카이스트 재무제표상 분식회계 의혹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었음에도 하나은행 대출 실무자에게 4개월 만에 총 20억원이 넘는 부실 특혜대출을 취급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공투본은 김 회장이 하나금융 사외이사와 본인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부당하게 거래했을 뿐만 아니라 친분있는 중국 기업에게 특혜성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지주 3개 노조(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와 사무금융노조 하나금융투자지부·하나외환카드지부)는 지난해 11월 2일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를 발족했다.

공투본은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수장 자격이 없다”며 “하나금융지주 내 적폐를 청산하고 금융민주화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이들이 지목한 하나금융 적폐는 ▲최순실 금융농단 ▲인사 전횡 ▲노조 탄압 ▲언론 통제 ▲황제 경영 등이다.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본격화, 김정태 회장 3연임 도전할 듯..회추위 27명 후보군 확정, 이달 중 차기 회장 선임

한편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27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인선작업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의 지적으로 김정태 회장이 제외된 회추위는 4일 윤종남 이사회 의장과 박원구·김인배·송기진·양원근·윤성복·차은영 등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내부인사 8명과 외부 전문기관 추천 후보, 고위직 퇴직 임원 등의 외부인사 19명의 후보군을 확정했다.

내부인사로는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부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전직 임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금융권은 양호한 경영 실적을 보인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나 '셀프 연임'을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사외이사를 구성했다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관련 문제 제기가 부담으로 남아 있다.

회추위는 향후 후보군의 심층 평가뿐만 아니라 후보군에 대한 평판 조회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해 최종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심층 인터뷰 및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이달 중 단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회추위는 후보군의 압축 및 최종 후보 선정 등을 위한 평가와 절차에 관한 세부 사항 등을 정한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를 확정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유효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