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중국 정부가 레버리지(차입금)를 통한 자금조달을 강력히 규제하면서 기업 재무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부동산 채권이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꼽혔다.채권 전문가들은 지난해 4년 만에 높은 수준에 도달한 사채 스프레드(수익률 격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 작년 12월 후반에 실시한 조사 결과 2018년 중국 채권시장에서 부동산 개발업체가 발행하는 사채가 제일 높은 디폴트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통신의 조사에 응한 채권 전문가 15명 가운데 10명은 금년 부동산 개발업체 중 적지 않은 수자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
주택가격 억제를 위해 중국 당국이 부동산업체의 자금조달 규제를 강구하는 등 조처로 정책 리스크를 안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가장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자오상(招商) 은행은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는 2018년 중국 내외에서 사상 최대인 310억 달러(약 32조9600억원) 상당의 사채 만기를 맞는다.
풋옵션(매도 권리)을 행사할 경우 만기 도래 사채액은 그 2배 이상으로 팽창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자금조달 규제로 부동산 개발업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2017년 중국 국내 사채 발행액은 67%나 급감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 수석 채권분석가 탄한(覃漢)은 "부동산 부문이 2018년 거액의 사채 상환 압력에 직면했다"며 "차환 수단의 제약이 겹치면서 부동산 개발업자의 유동성이 핍박을 받아 결국 디폴트에 빠질 우려를 낳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