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주연 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내년에도 2~3차례 더 올릴 방침으로 있어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었다. 금리인상기에 돈을 어떻게 굴려야 수익을 최대화 할 수 있을까.
금리인상기에는 돈을 굴리는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금융계의 한 재무설계사는 "예·적금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기에 가입 기간을 가급적 1년 이내로 하고 자금을 짧게 굴려야 좋다"고 조언한다.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될 경우 단기 상품에 가입한 뒤 신규 상품으로 갈아타면서 조금이라도 이자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PWM방배센터 김경선 부지점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6개월이나 1년 만기의 단기상품 위주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홍승훈 팀장은 "예금자들 입장에서는 만기를 짧게 잡는게 좋지만, 금리 인상분을 높게 적용받기 위해선 초단기성 상품보다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짜리 상품에 가입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은의 기준금리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이번주 중 예·적금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전날 예·적금 금리를 0.1~0.3%p 올려 조정했으며, KEB하나은행도 이날이나 6일중 금리를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인상 폭을 놓고 조율 중에 있다.
예금상품과는 달리 대출 상품을 선택할 때 금리 인상기라고 무조건 고정금리가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리인상 속도 자체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3년 이상의 차입 계획을 갖고 있다면 고정금리로 대출받는게 낫지만 단기적으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박원갑 국민은행 WM투자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구입시 자기 돈의 비중을 저금리 시대 보다는 높이는 게 좋다"면서 부동산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이어 "대출을 통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금리도 부담스럽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다간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 투자는 비중을 줄이는게 좋다는 견해가 많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값이 떨어져 대체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금리와의 연동으로 수익률이 정해지는 '뱅크론 펀드'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상승 국면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주식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팀장은 "주식시장에 투자하기에 늦은 시기는 아니다"라며 "금리인상을 한 것은 경기가 살아났다는 얘기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 비중을 늘리거나 주식이 있으면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