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30 (금)
美금융소비자국장 놓고 '한 지붕 두 가족'
美금융소비자국장 놓고 '한 지붕 두 가족'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1.28 10:3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명 '낙하산'과 전임 국장 지명받은 부국장 싸움 '세계적 화제'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미국판 ‘한지붕 두 가족’ 싸움이 구경거리다. 한 기관 아래 두명의 수장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의 국장대행을 둘러싼 자리싸움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전임 국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CFPB 국장대행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출근 첫날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신규 채용과 새 규칙제정을 일단 중지시켰다.

그러나 전임 국장의 지명을 받은 랜드라 잉글리시 CFPB 부국장은 전날 멀베이니 국장대행의 직무를 정지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직원들과 민주당 인사들을 상대로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나섰다.

멀베이니 국장은 이날 CFPB 사무실로 출근해 30일간 채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규칙제정을 연기할 것을 지시했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자리싸움에 관한 질문에 "오늘 국장으로서 사무실에 나타난 인물은 한 명뿐"이라며 "잉글리시는 여기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잉글리시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 권력다툼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임무 첫날은 무난했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CFPB 역할에 반대해왔으며 점차 축소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에 대해 "CFPB는 유지될 것"이라며 "내가 CFPB를 불을 지르거나 날려 버릴 것이라는 루머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미 소송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선 잉글리시 부국장은 의회에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을 만나 의회 차원에서 멀베이니 국장의 임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CFPB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2011년 신설한 독립 부처로, 초대 수장인 코드레이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드라이브에 강력 반발해왔다. 멀베이니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지지출 축소, 국방예산 증액 주장 등을 예산안에 반영하는 작업을 주도한 최측근 인사로 그동안 CFPB 폐지를 주장해 왔다.

혼란을 당장 잠재울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장대행'이 아닌 국장을 지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를 찾고 의회의 동의를 얻기까지 최소 몇 주에서 최장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혼선은 이어질 전망이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