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국내은행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현황 및 잠재위험 점검' 보고서에서 "국내은행의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규모가 주택담보대출에 육박하지만 연체율은 주택담보대출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5월말 현재 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은 196조8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223조8000억원보다 다소 적은 규모이다.
상업용 대출증가율은 2009년 1.2%에서 2010년 8.0%, 2011년 11.9% 크게 늘어났고 올해 5월까지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3.2%(2009년)→6.7%(2010년)→8.4%(2011년)→0.9%(2012년5월)에 그쳤다.
이 같이 상업용 대출이 증가한데는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창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상가를 담보로 한 개인 사업자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상업용 대출의 건전성은 자영업자의 소득여건 악화 등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5월말 현재 6개 은행 연체율은 1.44%로 지난해 말보다 0.47%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0.9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상업용 대출의 요주의여신비율 역시 2.02%로 3월 말 주택담보대출(0.62%)의 3배가 넘었다.
더욱이 상업용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다. 5등급 이하나 등급이 없는 중·저신용등급의 비중이 38.4%로 3월 말 주택담보대출(29.4%)보다 10%포인트 가량 높다.
또 상가를 담보로 잡은 '자가목적' 대출이 58.4%를 차지했다. 상가담보대출은 전체 상업용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지만(35%) 차주 대부분은 영세한 소매ㆍ음식업종 자영업자다. 경기 악화로 부실화 위험이 큰 계층이다.
한은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취약성을 평가해 왔으나 상업용 대출 규모가 주택담보대출에 육박하고 상업용 대출의 상당부분이 자영업자 대출인 점에 비춰 앞으로는 상업용 대출의 건전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