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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뉴스] 내년 2월 임기만료 FRB 의장 '3파전'
[국제금융뉴스] 내년 2월 임기만료 FRB 의장 '3파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0.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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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옐런·파월 vs '매파' 테일러…트럼프 "한국 등 亞순방 전 결정" 밝혀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닛 옐런 FRB 의장의 재지명 가능성과 함께 제롬 파월 FRB 이사와 존 테일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최종 후보로 거론했다. 옐런 의장과 파월 이사는 통화정책에서 경기부양에 적극적인 비둘기파(온건파)로 분류된다. 반면 테일러 교수는 나머지 후보와 대척점에 있는 매파(강경파)로 꼽힌다.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에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한 회견에서 차기 FRB 의장 인선과 관련해 옐런 의장과 파월 이사, 테일러 교수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대부분이 테일러와 파월 2명만 남았다고 말한다"며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는 옐런 의장도 만났다며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3명을 들여다 보고 있지만 다른 2명이 더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옐런 의장과 파월 이사, 테일러 교수가 최종 후보에 오른 셈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 전 FRB 이사와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다른 2명'이라고 언급했지만 전문가들은 둘의 낙점 가능성을 낮게 본다. 워시 전 이사는 올해 47세로 조직운영 등의 경험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콘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공약인 세제개혁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차기 FRB 의장을 지명하기 위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서기 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옐런 의장과 파월 이사는 비둘기파로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옐런 의장은 2015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서 지난 6월까지 모두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가 주도한 FRB의 완만한 긴축은 미국 경제 회복세에 역풍이 되기보단 오히려 순풍이 됐다.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고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게 그 방증이다.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이 옐런 의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점이다. 공화당 보수파는 특히 옐런 의장의 진보 성향을 못 마땅해 한다. FRB 의장 지명자는 상원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옐런 의장이 경제성장률을 3%로 끌어올린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는 점도 트럼프와의 불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공화당 보수파는 테일러 교수를 지지한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 경제지표에 맞춰 기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테일러 준칙'으로 유명하다. 공화당 보수파는 이미 테일러 준칙을 기반으로 FRB의 권한을 약화시키기 위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테일러 준칙을 적용하면 현재 1~1.25%인 미국 기준금리는 당장 3~4%로 높아져야 한다. 급격한 통화긴축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에 역풍을 일으키기 쉽다.

이에 따라 파월 이사가 옐런 의장과 테일러 교수의 절충 인사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월 이사는 조지 W.H.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내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아래서 FRB 이사로 발탁돼 민주당에서도 이견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월 이사는 옐런 의장과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를 FRB 의장과 부의장 중 하나로 함께 발탁하는 방안도 나온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방안을) 고려 중인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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