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가상화폐와 다단계를 결합한 신종 국제사기 조직에 700억원의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다.
영국 맨체스터를 근거지로 한 글로벌 투자사 ‘컨트롤 파이낸스(Control Finance)’가 국내에서 약 2000여명의 투자자를 끌어들여 총 700억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설립한 뒤 “하루 1~1.5%의 수익금을 주겠다”며 전세계적으로 투자자를 모집, 66개국 5만여명에게 1100억원을 뜯어낸 뒤 최근 잠적했다.
법무법인 정동국제 최종화 변호사는 16일 “현재까지 약 100여명의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의뢰한 상태다. 피해액은 500억원 정도다. 집단소송 사실이 알려진 뒤 추가 피해자들이 연락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라 소송참여 인원은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인원을 모집해 내일 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컨트롤 파이낸스’사건은 국내에서 피해자와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상황이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각 국가별 모집책을 선발, 지난 4월 총 227명의 한국 모집책을 동원해 피라미드 조직을 빠르게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전국 규모고, 피라미드 최상위 모집책도 제주, 경남 등에 흩어져 있다. 전국적으로 피해자들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모집책은 주변의 지인이나 친지를 끌어들이다 나중에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밴드 등을 통해 사람을 모았고, 신규회원을 모집해오면 25%를 커미션으로 지급했다.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외국사이트에 인터넷 광고를 하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투자자들의 경우 초반부에 실제로 투자금의 1.5%를 비트코인 계좌로 매일 받았다고 하더라. 정말 돈이 들어오니까 너무 놀라서 빚을 내서 사고, 가족을 끌어들이고 했다”면서 “모집책이 인터넷 광고까지 하는 등 굉장히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런 식으로 두달여만에 피해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