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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직원을 해고 하는 ‘쉬운 방법’
현대중공업이 직원을 해고 하는 ‘쉬운 방법’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7.09.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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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시험에 고교수준 물리문제…노동자들이 가장 많은 사고 당하는 ‘살인기업’ 악명
사진=JTBC보도 캡쳐

[금융소비자뉴스 강현정 기자] 현대중공업이 직원들의 직무 능력을 높이겠다고 실시한 교육이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진행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또 일부 직원들은 ‘쉬운 해고’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jtbc보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직원들의 직무 능력을 높이겠다며 고등학생 수준의 물리 교육을 하고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험 결과는 재시험 등 인사 조치로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대상자 중에는 용접이나 철판절단 등 현장에서 30년 이상 일해 온 용접 명장도 포함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쉬운 해고’를 위한 과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매체가 보도한 직무교육 교재를 살펴보면 물체에 힘이 가해질 때 속도와 이동거리를 묻는 고등학생 수준의 물리 문제가 등장한다.

현대중공업은 대상자 350여명을 지정하고 5주간 교육을 마친 뒤 필기시험을 실시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재교육 등 인사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대상자에는 용접이나 철판 절단 등 현장에서 30년 이상 일해 온 기술직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노조 측은 대상자의 약 70%가 파업 참가자라는 점에 ‘쉬운 해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직원A씨는 해당 매체를 통해 “현장에서 써먹을 게 아무것도 없다. 후배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을 알려주는 사람이지 내가 배울 것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노조 측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교육 기간에는 대부분 기본급만 지급받는데 금전적인 압박과 함께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의 일방적 주장이다. 검증을 거친 교육 내용이다. 문제시 되고 있는 ‘고등학생 수준 문제’는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대중공업의 문제는이 뿐 만이 아니다. 노동자들이 가장 많은 사고를 당하는 살인기업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얼마 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기숙사 율전재에서 직원인 22살 박모씨가 바닥에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플랜트사업부 품질경영부 직원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경찰이 정확한 사인 등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현대중공업은 한국노총·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이 발표한 최악의 살인기업에 지난 2015-2016년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같은 시기 고용노동부로부터 세 차례에 걸친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86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은 '7대 절대안전수칙'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그 직후 바로 사망사고가 발생해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에서 유난히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구조조정을 위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안전관리가 뒤로 미뤄졌다는 것에 더해 수직적인 사내 문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처럼 큰 사고가 매년 반복되는 곳은 없다""위에서 지시하고 아래에서 결과를 내는 '상명하복' 성과주의 문화가 깊게 박혀 있어 사건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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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017-09-22 16:51:27
1더하기 1은 ? 귀요미? 참 시험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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