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론자 이동걸 산은 회장
재벌개혁론자 이동걸 산은 회장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09.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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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성향 산은 조직 변화 예상..정책금융 지원체계 손 볼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재벌 개혁론자이자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걸 내정자(사진)가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하면서 보수적 성향의 산은 조직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내정자는 대통령의 주변 인사 중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로 꼽힌다. 과거 정부에서 언론 인터뷰와 칼럼 등을 통해 줄곧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의 개혁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그는 지난 201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 재벌 개혁으로 벤처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커가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새로운 소득이 창출되고 일자리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 내정자가 지난 정부의 정책금융을 통한 부실 대기업 지원도 강하게 비판했던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2015년 자신의 블로그에 "부실 대기업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정치적으로 왜곡·은폐·지연시키면서 눈덩이처럼 커졌고 이제 '한국적' 양적완화라는 '창조적' 방법으로 그 진상을 숨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은) 구조조정을 더 이상 박근혜 정부에 맡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속히, 투명하게 그리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처리하라"며 "그리고 새로운 산업정책의 방향, 새로운 경제 진로를 진지하게 모색하기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과거 언행으로 볼 때 이 내정자가 산은 회장직에 오를 경우 기존의 정책금융 지원체계에 메스를 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실 대기업에 대한 지원은 과감하게 끊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은 늘리는 쪽으로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매각, 대우조선해양 회생 등에도 산은의 목소리에 크게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책금융기관의 속성상 보수적일수 밖에 없는 산은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진보적 성향의 이 내정자가 너무 과격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경우 정부와의 협력체계나 조직의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산은 노조는 최근 이 내정자가 친(親)정권 인사라는 점을 들어 비판하기도 했다.산은 노조는 차기 산은 회장 내정설이 돌던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전형적인 낙하산 보은인사로, 보수정권의 낙하산 놀이를 현 정권도 되풀이하고 있다"며 "역대 정권은 산은을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지만 매번 전문성과 거리가 먼 낙하산 인사를 되풀이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책금융의 대표기관인 산업은행 수장의 역사는 최근 20년간 '흑(黑)역사'의 반복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산업은행 총재·회장 중 3년 임기를 제대로 마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고 평균 재임기간은 절반(18개월)에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 검찰 수사 등으로 불명예 퇴진해 '수장 흑역사'의 대표주자로 산업은행은 기록돼 왔다.

제38대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 제청된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가 이 같은 흑역사를 종식시키고 기업 구조조정과 성장 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지에 관가와 금융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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