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55 (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금감원장?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금감원장?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09.07 10:4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개혁 제대로 추진할지 의문…감독원 노조, 금융감독 독립성 외면한 인사 비판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데 대해 금융계는 능력이 검증된 참신한 인사로 기대를 갖게 하기보다는 금융전문성이 떨어지고 현 정권의 코드인사라는 색깔이 짙어 과연 그가 금융개혁을 제대로 이뤄낼지 있을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여론이 높다.

‘장고’ 끝에 나온 인사라는 점에서 충분한 자질검증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묘수’라기보다는 장고 끝에 악수라는 평이 없지 않다. 금융계에서는 최내정자가 '관피아'와는 달리 정실과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금융감독을 제대로 하고 금융질서가 더욱 바르게 확립할 수도 있겠지만 능력이 제대로 검증된바 없고 전문성도 다소 떨어진 측면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금융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시각이다.

금융위원회는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내정했다고 6일 밝혔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금감원장 발탁됐다. 그동안 금감원장 후보로 심인숙 중앙대교수가 거론 됐으나 시민단체는 심교수가 문캠프 출신으로 론스타와 관련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감사원 출신 김조원 씨가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모피아(재무부+마피아 합성어) 등이 금융 무경력자 캠프 출신이라는 점을 강력한 반대전선을 형성했다.  결국 최 대표가 최종적으로 원장으로 낙점됐다.

최 대표가 새 원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감원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그동안 금감원장 자리는 의례 재무부나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의 차지였으나 이런 관행을 깨고 시향출신의 민간인이 내정되자 금감원 직원들은 정권이 바뀌었음을 실감한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씨의 금감원장 내정은 전형적인 ‘코드인사’라는 비판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 내정자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와 관련,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최 내정자와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및 장 실장과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세 사람 모두 경기고 동문으로 최 내정자와 장 실장은 경기고 1년 선후배 사이다. 이런 인연으로 장 실장과 최 내정자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 내정자가 금감원장에 내정됐다는 후문이다. 정부의 전형적인 일방적 '내려꽂기'식 인사라는 평이다.

금감원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혼란만 주는 금감원장 인사'란 성명을 통해 "(청와대는) 최 내정자가 금융연구원장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을 역임해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는 금융감독기구의 독립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라고 못 박았다.

시민단체와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커다란 의구심을 안고 있다. 업계 출신에다가 최근의 금융업계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금융개혁과는 거리가 멀지 않느냐 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인선 배경에을 설명하면서 “(최 대표는)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및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 오랜 기간 금융 분야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연구실적 및 실무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돼 금융감독원 원장으로 제청했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학계와 현장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경기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참여정부 때 한국금융연구원장으로 일했다. 연세대 경영대 교수로 일하던 지난 2010년 경기고 선배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으로 영입하면서 하나금융지주 사장(2012~2014년) 등을 지냈다.

 사장 임명 당시 정통 ‘영업맨’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전략기획 전문가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 내정자는 김정태 회장 취임 이후 물러나 재임 시절 후원을 인연으로 서울시향 대표로 2015년 7월 자리를 옮겼다.

 
주요약력
▲경기고 ▲연세대 경영학과, 경영학 석사 ▲프랑스 릴대 경영학 박사▲프랑스 파리도핀대 경영학 박사(국가박사)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사)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연세대 경영대 교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금융재무자문위원회 위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하나금융지주 사장 ▲하나금융지주 고문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