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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약자 중심의 윤리" 귀거래사
진웅섭 "약자 중심의 윤리" 귀거래사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7.09.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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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익 대변해야 국민 지지 얻어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시장과의 소통과 더불어 약자 중심의 윤리를 실천해야 합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년 10개월여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공직을 떠나며 한 귀거래사(歸去來辭)다. 진 원장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금융소비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대변해야 우리가 하는 일에 정당성이 부여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서민·취약계층이 금융문제로 인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방안을 면밀히 고민하고 이를 적극 실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직원들을 만나 감독검사 제도의 쇄신과 금융질서 확립을 당부했다. 그는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감독·검사제도를 비롯한 관련제도의 지속적 쇄신과 아울러 금융질서를 바로세우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우리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금융감독'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최고 수준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갖추고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주어진 권한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며 "금융시장 참여자와의 소통을 통해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거나 감독 만능주의에 빠지지는 않는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4년 11월 취임한 진 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3년 임기 중 3개월을 채 남기지 않고 물러난 것이다. 후임으로는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이날 내정됐다.

진 원장은 2014년 11월 취임했다. 당시 연이은 금융사고로 금융시장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돼 있었다. 당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부적으로도 우리 임직원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다.

진 원장은 남은 금감원 임직원에 대한 애정어린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금감원이 최고 수준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갖추고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막중한 책임과 권한 앞에 떳떳한지를 묻는 질문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당부사항으로 진 원장은 △금감원 조직원 간의 협력 △시장과의 소통과 겸손한 자세 △약자중심의 윤리 구현을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권한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며 "감독이나 검사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았거나 감독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는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불편, 부당함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약자 중심의 윤리'를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시 28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진 원장은 공정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직을 수행하다 지난 2015년 11월 10대 금감원장으로 취임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감독 강화와 시장의 자율성 확대 등을 기치로 내건 그는 이듬해 3월 취임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손발을 맞추며 시장 중심의 금융개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 원장은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란 말처럼 여러분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평생토록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 직원들의 뛰어난 역량과 열정에 평소 존경해 온 최흥식 원장님의 빼어난 리더십과 경륜이 더해져 더욱 신뢰받는 금감원으로 발전하길 기도하겠다"며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대변해야 국민 지지를 받는다. 그의 말처럼 금감원이 금융감독기관으로서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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