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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돌풍’에 금융권 서비스손질 '한창'
카카오뱅크 ‘돌풍’에 금융권 서비스손질 '한창'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7.08.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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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용대출금리, 수수료등 인하…제2금융권은 고객이탈방지 서비스개선 주력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금융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카카오뱅크열풍에 금융권의 서비스손질이 한창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은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나 수수료를 내리고 새로운 대항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그동안 평온한 오프라인 금융권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대출수요가 인터넷전문으로 쏠리자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신용대출금리를 하향조정하기 시작했다.

KB국민·KEB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이미 지난 7월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 달보다 낮췄다. 국민은행은 4.35%에서 4.29%로, KEB하나은행은 4.7%에서 4.43%로 각각 내렸다. 또 우리은행은 3.83%에서 3.71%, NH농협은행은 3.49%에서 3.46%로 각각 인하조정했다.

신용대출범주에 들어 인터넷은행의 영향을 받는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내렸다. 국민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를 지난 6월 4.64%에서 7월 4.58%로 인하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63%에서 3.52%로, 우리은행은 3.86%에서 3.71%로 내렸다.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가 워낙 싸 시중은행의 금리인하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일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84%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흥행은 분명 은행들에게 위협적이 은행들이 서비스를 손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출범한지 얼마 안된 카카오뱅크가 벌써 모바일 상에서 이미 시중은행들과 어깨를 같이하고 있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휴대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에서 지난 3일 기준 카카오뱅크 앱을 설치한 사람은 총 232만명으로 금융권전체 금융권 중 6위를 기록했다. 5위인 KEB하나은행(237만명)에 육박한다. 카카오뱅크는 앱 일일 사용자 수(77만명)도 KB국민, NH농협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은행들은 수수료도 낮췄다. 그동안 해외송금을 독점해왔으나 카카오뱅크가 워낙 싸 도저히 경쟁상대가 안 돼 수수료수입이 격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동안 수익성악화를 들어 인상할 수 없다던 시중은행들은 오히려 해외송금수수료를 낮추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이 해외송금수수료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여전히 카카오 뱅크와는 큰 차이를 보이면서 상당수의 고객이탈에 따른 수수료수입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2금융권도 대항서비스개발에 분주

제2금융권도 카카오뱅크 영향 차단에 분주하다.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고객 이탈 최소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고객에게 더 많은 예금이자를 주기 시작했다. SBI저축은행은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최근 연 2.3%에서 0.1%포인트 올렸다. JT친애저축은행도 최고 연 2.51%의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OK저축은행은 1,000억원 한도 최고 2.4%의 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비대면 서비스에도 힘을 쏟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고객 문의 유형에 따라 시나리오별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고 SBI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이다' 대출에 핀테크 기반 고객서비스를 추가했다.

신용카드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카카오뱅크의 체크가드 신청건수가 150만장 선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다 카카오뱅크와 더불어 케이뱅크도 내년에 카드시장에 진출할 게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양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에 신용카드 사업 인가를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앱을 이용해 고객과 판매자가 직접결제를 하는 방식의 앱투앱(App-to-App)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의 경우 밴사와 같은 중간 거래자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4월 체크카드를 내놓고 2주 만에 발급매수 20만 장을 기록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체크카드에 이어 역시 내년에 신용카드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기존 신용카드사들은 당장은 인터넷은행의 카드업진출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체크카드는 은행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전업계 카드사에 끼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뱅크가 추진하고 있는 앱투앱 결제서비스도 당장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어서 현금이 없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입장에서는 는 체크카드랑 별반 다를 바 없어 이용고객을 늘리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고객편의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카카오뱅크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다.

증권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계좌 외에도 증권계좌와 연결된 은행계좌가 필요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은행계좌가 필요한 기존 모바일주식거래와는 달리 지점 없이 모든 거래를 비 대면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모바일로 은행계좌와 증권계좌 연결신청이 가능하다.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연계서비스가 고객들의 거래불편을 크게 덜어주는 장점이 있어 출범 직후부터 카카오뱅크 계좌연결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대형사는 물론이고 메리츠종금증권·교보증권·대신증권 등 중형사도 이 대열에 합류해 현재 국내 증권사 중 24개 증권사가 카카오뱅크 계좌와 증권계좌의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카카오뱅크 계좌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증권사들도 조만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연계거래서비스를 이용하는 증권사고객들은 급증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의 한 직원은 신규고객의 20% 정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기존고객 중에서도 연결 은행계좌를 카카오뱅크 계좌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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