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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뉴스]'유럽발 금리 쇼크' 우려 높아져
[국제금융뉴스]'유럽발 금리 쇼크' 우려 높아져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07.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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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들 '유동성 파티' 종료.."ECB 테이퍼와 美 양적긴축, 전례 없어 더 불안"

장클로드 트리셰(74)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파티를 끝내는 가운데 부양축소 의사를 밝혀 전세계를 긴장시켰던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또 하나의 정책전환 신호를 6월 회의 의사록에서 담아 시장에 전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에 동조화할 가능성이 더욱 분명해짐에 따라 금융시장도 두 거대경제의 긴축을 현실로 받아들이며 대비하는 모습이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ECB가 추가완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의사록에 담아 테이퍼(점진적 긴축) 신호를 보내자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8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말이 아닌 공식적인 회의기록으로 문서화한 것이 파급력을 더했다. 이에 앞서 실시된 프랑스 장기국채 입찰 수요는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긴축 신호 여파로 눈에 띄게 저조했다.

미국에서도 장기물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출구전략을 준비하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 역시 글로벌 긴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7일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11거래일 연속 생략하며 이번주에만 2500억위안의 유동성을 순흡수했다.

글로벌 긴축은 그동안 값싼 유동성 파티를 즐겼던 시장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CNBC방송은 '중앙은행들이 초저금리와 저변동성을 유발했던 10년 동안의 유동성 파티 끝에 이제 음악과 불을 끄고 있다'고 표현했다.

문제는 파티를 끝내고 시작하는 긴축은 더욱 고통스럽다는 점이다. 시장에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누그러졌던 야생성이 폭발할 수 있다. 실제 뉴욕 증시는 6일 주요국 금리 인상에 급락했다. 대표지수인 S&P500은 지난 5월 17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7주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도 하향이탈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안전우선'으로 투자위치를 급선회하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중앙은행들의 부양철회 합창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7일 글로벌 분석기관 스테이트 스트릿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집계해 만든 '투자지도'에 따르면 이들의 투자 위치는 '유동성' 국면에서 '안전 우선'으로 넘어갔다.

이례적으로 전개되어 온 초고도 완화정책을 중단하는 긴축은 역사적으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어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긴축 조짐에 잔뜩 부양됐던 이머징이 가장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는가 하면 일시적 반응일 뿐 단번에 긴축이 도래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지금 시장 움직임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인포마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데이비드 아데르 수석매크로 전략가는 현재 시장 움직임이 일시적이며 대체적으로 기술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4시간짜리 움직임으로 올여름 테마라고 볼 수 없다"며 대체적으로 시장이 (낙관적인) 연준 전망과 대척점에 있고 결국 시장의 판단이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분석기관 롬바르드 역시 "중앙은행에 의한 여름 탈선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독일·중국 등 세 개의 기관차가 이끄는 글로벌 성장 열차가 초완화정책의 종료를 알려주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긴축의 시대가 곧바로 출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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