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현정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수장인 박현주 회장을 둘러싼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과거 경제개혁연대 시절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를 비판했던 일이 새삼 투자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어 공정위의 '칼끝'이 박 회장을 향할 지 주목되고 있다.
거침없이 '몸집불리기’ 행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마침내 불거진 ‘오너 리스크’
27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주요 계열사들이 박현주 회장이 실소유한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매체는 미래에셋의 3개 계열사들이 이 골프장에서 사용한 법인카드 총액이 6개월에 28억원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일감몰아주기’라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이 소유하고 있는 ‘홍천 블루마운틴CC’는 ‘맵스프런티어사모27호펀드’라는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이 사모펀드의 가장 큰 지분(75%)을 갖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박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들이 95%가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골프장의 실소유주는 박현주 회장인 셈이다.
해당 매체가 입수한 주요 계열사들의 골프장 관련 법인카드 지출내역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3개 계열사는 블루마운틴CC가 개장한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이 골프장에서 총 28억 2천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블루마운틴CC 개장 후 3개 계열사들의 골프장 관련 법인카드 지출이 3배에서 6배 이상 늘었다고도 보도했다. 또, 해당 골프장에서 사용된 비중이 컸고 꾸준히 사용됐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돈 되는 건 다 박현주 회장 일가 소유..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 방침에 어긋나
뉴스타파는 미래에셋컨설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이 보유하고 있는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도 이 회사가 운영권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의 호텔, 골프장 시설 운영권을 확보하면서 이 회사의 계열사 매출은 2013년 13억 원에서 2016년 132억 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전체 매출도 2013년 73억 원에서 2016년 1064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사실상 박현주 회장의 가족회사라는 점. 박 회장과 그의 친인척들이 보유한 지분은 91.86%에 이른다.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조사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미래에셋 역시 해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추락한 도덕성-일감몰아주기 등 신뢰 중시하는 금융그룹 이미지에 치명타
미래에셋 그룹은 올해 들어서만 금감원으로부터 기관주의와 기관경고 조치를 수차례 받았다. 추락한 도덕성과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신뢰가 중요시되는 금융그룹의 이미지가 치명타를 입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홍보실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문제는) 계열사와 관련이 돼 있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경제개혁연대 시절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를 비판했던 일이 자주 회자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증권사들을 직접 터치(규제)하지는 않을지라도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관심을 보일만한 충분한 이유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