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했던 3.5%보다 낮은 3.0%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지출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취업자 수의 증가와 명목임금의 상승 등으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증대했지만, 가계부채의 누적과 수도권의 주택시장 부진이 계속되면서 그 증가폭은 4월 전망치(2.8%)보다 0.6%포인트 낮은 2.2%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대외여건 개선과 더불어 수출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다른 부문에 비해 감소폭이 작아 자동차, 통신 등 비IT부문을 중심으로 4월 전망치 6.2%에서 5.8%로 낮췄다.
건설투자는 수도권 주택경기의 부진으로 조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4월 전망치(2.8%)보다 1.2%포인트 낮은 1.6%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상업용 및 업무용 건설 주도로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았다.
수출은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과 신흥시장국의 경기 둔화 등 부정적인 요인으로 4월 연간 전망치 4.8%에서 4.4%로 조정했다. 그러나 수요위축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하락, 하반기 세계교역 신장률의 소폭 상승 전망 등 긍정적 요인의 영향으로 3.0% 수준이었던 상반기보다는 그 증가폭이 확대돼 하반기엔 5.7%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밖에 고용, 물가,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먼저 고용의 경우 올해 취업자 수가 38만명 늘어나 4월 전망했던 35만명에 비해 그 증가폭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실업률은 지난해 3.5%보다 낮은 3.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4월 전망치(3.2%)보다 0.5%포인트 낮아진 2.7%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와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지난 전망보다 낮은 2.2%와 1.9%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4월 전망 145억달러보다 확대된 200억달러로 높였다.
한국은행측은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를 나타내 당분간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며 "4월 전망과 비교했을 때 원유도입단가의 하락은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률의 하향조정 등 부정적인 요인이 우세해 전반적인 예상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