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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은 가계빚 '휘청'..은행들은 이자 챙겨 '귀족생활'
서민은 가계빚 '휘청'..은행들은 이자 챙겨 '귀족생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04.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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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는 1300조...은행지주 순익은 20% 증가, "대출소비자 부담 높아" 지적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기자] 서민들은 가계빚에 휘청거리는데 우리나라 은행은 ‘귀족 금융기관’으로 군림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1340조 원에 이르는 가운데 지난해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에서 대출소비자들의 금융비용부담이 높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16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 7조 5019억원으로 전년말(6조 2718억원) 대비 1조 2301억원늘어 19.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 이익이 전년 대비 약 1조 3000억원 증가했고 대손비용도 6000억원 감소한 결과이다.

은행지주회사의 대손비용은 2013년 9조 8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9000억원으로 집계돼 4년만에 약 절반으로 줄어들었다.업종 별 순이익 구성에서는 은행부문이 62.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비은행(22.6%), 보험(7.8%) 금융투자(5.2%) 등이 뒤를 이었다.

지주회사별로는 신한지주의 순이익이 2조 7748억원으로 가장 컸고 KB(2조 1437억원), 하나(1조 330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전년대비 순이익 증가 규모는 KB(4454억원)가 가장 컸다. 이어 하나(4207억원), JB(280억원)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농협은 전년(4023억) 대비 813억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총자산도 1679조 2000억원으로 전년(1547조 6000억원) 대비 131조 6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대출채권과 유가증권이 전년 대비 각각 75조 1000억원, 46조 4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총자산 중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9.8%였다. 은행부문의 비중이 80%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44조 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은행이 경영을 잘해서가 아니라 대출 증가와 예대마진으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이자수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의 영향"이라며 "수익이 증가한 것은 경영보다는 주로 대출증가와 예대마진에 의한 수익이 증가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에서도 대출소비자들의 금융비용부담이 높은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은행권은 대출소비자의 부담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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