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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GNI '2만 달러 늪'에 빠진 한국
11년째 GNI '2만 달러 늪'에 빠진 한국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03.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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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발표.."올해도 3%대 성장률 어려워…대내외 악재 산적"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기자] 2년 연속 2%대 저성장이 고착화한 가운데 지난 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1년째 2만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있어 이제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8일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 (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2015년(2.8%)에 이어 2년째 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7561달러로 전년(2만7171달러)보다 1.4% 증가했다. 하지만 3만달러대 진입의 꿈은 2006년 2만795달러로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11년째 이루지 못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로 나는 통계다. 통상 3만달러가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진다.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는 잔뜩 위축돼 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35.9%)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최종소비율이 낮으니 저축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가계와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통계는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요인이나 고령화 등 인구구조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가 처한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수 둔화·수출 부진 등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제여건 속에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사드배치 경제보복 등 대외적 악재마저 겹쳐 앞날도 밝지 않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간 2%대 성장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기 쉽지 않고 3%대는 거의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 초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던 한은은 4월에 이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은 2.6%의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고, 민간 연구기관들의 전망치(현대경제연구원 2.3%, LG경제연구원 2.2%, 한국경제연구원(2.1%)는 이보다 더 낮은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중 노무라의 경우 2.0%로 가장 낮게 전망하기도 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구조개혁·신산업창출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연구위원은 "결국 성장률을 높여서 소득이 높아지도록 해야한다"며 "대외 여건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획기적인 경제구조개혁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주 실장은 "해법은 '성장동력'"이라며 "과거 1990년대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이 정보기술(IT)이었다면, 이번에도 그런 식의 신산업이 발굴돼야 한다. 새로운 해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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