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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편식'심화, 코스피는 '외화내빈'
삼성전자 '편식'심화, 코스피는 '외화내빈'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03.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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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승률 7.83%, 삼성전자 제외하면 5.41%로 둔화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기자] 코스피의 삼성전자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 같은 '착시현상'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 부진에 개미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KOSPI) 지수는 올랐지만 정작 대형주를 빼놓고는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98조24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 중 20.8%를 차지한다. 1년전만 해도 14~15% 수준이었지만, 5%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우선주도최근 1년 사이 50%가 넘게 오르면서 160만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커진 만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민감해졌다. 지난 17일과 21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코스피도 2181.99까지 뚫고 올라가 52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20일에는 삼성전자가 1.18% 떨어지면서 코스피도 0.35%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독주'가 지속되는 데는 실적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대외 수출이 살아나면서 IT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후 신사업동력을 마련했다는 호평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맞물렸다.

코스콤에 따르면 21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410조5000억원으로 지난 17일에 이어 또 한 차례 14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는 7.50% 올랐다.

그런데 이같은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세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급격히 둔화된다. 코스피 시총은 연초이후 7.83%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총은 5.41% 증가해, 증가세가 2.42%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이는 5.16%로 낮아진다.

최근 상승세가 꺾였으나 올해 높은 주가수익률을 보인 SK하이닉스와 21일 급등한 현대차 등 시총 상위 2, 3위 종목을 포함하면 상승률은 더욱 낮아진다.

이들 상위주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 증가율은 4.93%였다. 전체 시총 증가세와 비교하면 2.90%포인트로 삼성전자만 제외했을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형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변화를 보면 더욱 처참하다. 연초 대형주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은 299조8390억원이었으나, 21일은 283조634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대형주 제외 시총은 5.40% 줄어 코스피 시총 상승폭과는 13.23%포인트의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고공행진을 하며 2200선 돌파 기대감에 사로잡혀있는 동안 대형주 100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1000여개 종목의 시총은 오히려 쪼그라든 것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난 2013년부터 제자리걸음"이라며 "현재 증시 상황을 대표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특정 종목이 증시를 주도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일부 대형주에 투자가 쏠리면 주가 하락 시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종목에 추격 매수하는 건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쏠림 이후 반작용을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성노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5배를 기록하고 시총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점을 감안하면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를 대체할만한 종목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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