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이재용-삼성의 대안은 이부진?
구속된 이재용-삼성의 대안은 이부진?
  • 정진교 기자
  • 승인 2017.02.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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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와병속 후계경쟁설 내막..모친 홍라희관장 '선택'에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구속되면서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여론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호텔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부진 사장의 그룹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고 불릴 정도로 삼성가 3남매 가운데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당분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사장단 협의체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전개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사장단 협의체 중심의 집단경영 체제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오너일가가 경영에 직접 나서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이건희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가장 먼저 고려되는게 자연스럽다"

 
일부 외신조차 3년 째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을 이끌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공백이 현실화될 경우 이부진 사장이 그룹 경영 중심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이 자연스럽다""일부에서는 사실상 이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등 특검 수사에 따라서 삼성그룹 후계구도 경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연초 200만 원을 바라보던 삼성전자의 주식이 180만 원대로 급락하는 등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여부와 맞물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상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 주가는 연일 급등세를 보였다. 여기에 이 사장에 대한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리움 미술관장의 총애를 받았던 전례가 이 부회장의 특검조사로 인한 경영공백 우려와 오버랩 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부회장 체제의 그룹 경영구도가 이 사장 체제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호텔신라 주가는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9일엔 4235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이 1월 흑자로 돌아서면서, 주가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여기에 특검이 13일 오전 이재용 부회장과 고위 임원들을 줄줄이 재소환하는 등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 수사 영향마저 미치면서 이날 직전거래일보다 3.44%오른 45150원에 마감했다. 다음 날엔 45600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홍라희, 이재용보다 이부진 추켜세우는 발언했다"는 박원오 전 전무 주장 주목

 
삼성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밀접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그룹 내에서 이 사장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특히, 최근 최순실 씨가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의 모친인 홍라희 씨가 이 부회장보다 이 사장을 추켜세우는 발언을 했다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주장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부진 대안론은 단순히 이재용 대안론이 아닌 삼성그룹의 경영 DNA와도 결부되어 보인다. 이 사장은 삼성3세 중에서 이건희 회장과 외모 뿐 만이 아닌 성격, 경영 스타일, 승부사적 기질까지 가장 닮아 리틀 이건희로 불려졌다. 실제로 20112월 호텔신라 사장에 취임한 후 강력한 사업 추진력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의 면세점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가 하면, 루이비통 등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 유치나 특허권 경쟁에서도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해엔 '45기' 끝에 한옥호텔 사업 건축허가가 서울시에 통과되면서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는 호텔신라가 운영 중인 한식당 라연이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되는 쾌거와 함께 한국 전통이미지 발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사업적으로 관철시킨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부진 사장은 생각만큼 쉽게 경영권을 이어받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은 없고 삼성물산 5.47%, 삼성SDS 3.9%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이부진, 그룹 이끌긴 어려워..전문경영인 중심 비상경영체제 가능성"

 
재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구속수사 등으로 경영공백이 생기더라도 이 사장이 그룹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를 꾸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2008년 삼성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에도 사장단협의회를 가동해 계열사별 최고경영자 중심의 독자경영을 통해 각 계열사간 비상경영을 공조한 적이 있다.
 
또한,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경영 외엔 전자, 금융 등의 사업 경험이 없는데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 지분 없이 삼성물산과 삼성SDS 지분 보유도 미진한 상태다. 당장에 이부진 사장 중심의 경영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부진 사장 중심의 삼성그룹 후계 경쟁은 재점화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뜻 단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재용 부회장의 자리가 공석이 된 삼성전자는 미국의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의 주주총회에서 과반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자리 유지가 가능하다. 비상 상황 시 삼성 측은 계열사 전문경영인 협의체, 미래전략실 콘트롤타워, 이부진 사장 등의 대체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전문경영인 협의체가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먼저 삼성의 지배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답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써는 논의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 지분율이 낮은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은 그 최종 단계로 거론된다.
 

"삼성그룹 후계 아직 불투명..홍라희, 후계자 확실히 지목하지 않은 듯"

 
삼성의 공격적인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움직임 역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전면에 등장한 2014년부터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 등 15개의 해외 기업을 사들였다. 80억달러(96000억원)를 들여 인수하기로 한 미국의 전장기업 하만의 경우 한국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한 개 라인을 확장하려면 각각 10조원, 1조원 안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시설투자에 집행한 비용은 27조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각종 인사 및 채용 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매년 121일 사장단 인사를 한 후 순차적으로 임원, 직원 인사를 해왔지만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조직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7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이에 따라 상반기 채용 계획 역시 확정짓지 못했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글로벌 지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10월 컨설팅기업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6년 글로벌 100대브랜드평가에서 브랜드 가치가 전 세계 7번째, 국내 기업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룹 총수 구속에 따른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이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이혼소송중인 이부진 사장 입장에선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과의 경쟁 구도가 불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재계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등 과거 삼성의 권력 승계과정에 빗대어 그룹의 후계는 아직 불투명한 느낌"이라며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관장의 지분도 아직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데다 홍 관장이 삼성의 후계자를 확실히 지목하지 않은 상태인 듯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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