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 상무, 공중화장실서 지체장애인 폭행
LG그룹 계열사 상무, 공중화장실서 지체장애인 폭행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7.01.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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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쳐다봐, 내가 누군 줄 알아?”장애인 폭행…경찰서는 거짓진술 뒤에선 수습 ‘급급’

 
LG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이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지체장애인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임원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화해를 시도하고 있지만 장애인은 정신적 충격으로 “일방적인 화해조차 무섭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0일 LG그룹 계열사 상무 정모씨와 팀장 박모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공동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 했다고 밝혔다.

지체장애 4급인 남성 A(49)씨는 지난해 11월 9일 오후 10시쯤 마포구의 한 화장실서 처음 보는 2명의 남자에게 다짜고짜 폭행을 당했다.

눈이 마주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에서였다. A씨는 “정 상무가 다짜고짜 ‘야 뭘봐, 내가 누군 줄 알아’라며 시비를 걸었다”며 “이후 박 팀장이 팔을 잡더니 정 상무가 얼굴을 가격하고 목 부위를 가격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갑작스런 폭행을 당한 A씨는 놀란 마음에 직장동료에게 연락을 했고 싸움은 A씨의 직장동료들과 정 상무 측의 싸움으로 번졌다. 당시 안면과 목 부위의 폭행을 당한 A씨는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다.

출동한 경찰들은 이들을 현행범 체포해 조사했다. 하지만 B상무는 처음엔 ‘기억이 없다’고 말하더니 이후엔 ‘자신이 먼저 맞았다’고 거짓 진술해 경찰은 쌍방폭행 혐의로 A씨와 정 상무를 피의자 조사했다.

A씨는 “내가 먼저 때렸다는 경찰의 ‘범죄사실 요지서’를 보고 분통이 터졌다”며 “폭행당한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됐다”고 억울함을 성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정 상무가 언론사 취재가 들어가자 피해자에게 장문의 사과편지를 보내는 등 뒤에서는 사건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A씨의 직장을 찾아가는가하면 A씨가 다니는 성당까지 찾아가 무턱대고 찾아가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오히려 그런 행동들이 A씨에게는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고 고통스럽기만 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몸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데 폭행당사자는 오히려 거짓 진술을 했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사과가 아닌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사람이 LG그룹의 임원이라는 것이 충격이다. 평소 광고에서 보던 기업 이미지와 완전 반대다. 앞에선 피해자인척하고 뒤에선 사건을 수습하기만 바쁜 이중적 모습이 경악스럽다”며 LG라는 그룹 자체에 대해서도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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