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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관리와 오너리스크
주가관리와 오너리스크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7.01.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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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정보-홍보력..위기극복 '열쇠'될까

 
우리나라 주요 재벌그룹 총수들은 매일 아침 출근 직후 자기 그룹사의 주가에 관한 보고를 받는다. 전날 종가와 당일 주식전망을 동시에 보고받고 지침을 내린다. 재벌그룹은 하루에 수십억~수천억씩 요동치는 주가그래프를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기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그만큼 주가관리는 회사의 생산성 향상과 이윤창출 못지않게 최고영영자(CEO) 업무의 의 주요 덕목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오너 리스크(owner risk)는 주가 향배를 결정하는 고질적 불안요인이다. 롯데그룹은 형제의 난에서 시작된 경영권 승계 문제와 지난 해 오너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로 일대 위기를 맞았다. 검찰이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면서 롯데 계열사 주가도 시련기를 보냈다. 상장 계열사 7곳의 시가총액이 4개월 만에 약 15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한진그룹은 2014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사건으로 크게 흔들렸다. 당시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에 항공주가 급등하던 시기였다.하지만 대한항공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다른 재벌총수들도 모두 오너리스크를 경험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지금 삼성전자 주식의 향배가 증권가의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11월 지주회사 전환·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오너리스크에 아랑곳하지 않고 삼성전자는 주식시장에서 무섭게 상승세를 탔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한 명의 거취에 반응할 만큼 체력이 약하지 않다는 낙관론이 나온다.
 
반면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널뛰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특검팀의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45% 떨어졌다. 삼성그룹 리더십 공백 우려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거 매물이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검 수사로 주식시장에서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만일 이 부회장에 대한 형사처벌이 이뤄질 경우 단기변동성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 부회장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법처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소가 될 경우 이 부회장 개인 뿐만 아니라 삼성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장기 와병으로 지난 3년간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왔다. 만일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제아무리 삼성이라도 그룹 전체의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다
 
이건희 회장 시대의 삼성이 과감한 의사결정과 천문학적 투자로 시장에서 선도적인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오늘날 뉴 삼성은 주가를 관리하고 지분투자 같은 안정적인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왔다. 우리나라 재벌 가운데 정보와 홍보, 대관업무에 최고로 앞선 삼성이 이재용 오너리스크에 직면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시스템 삼성'이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신병처리 여부에 상관없이 주가관리에 성공할 지 세계의 주식시장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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