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 반발에도 끝내 인상,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글로벌 카드사 비자(VISA)가 올해부터 국내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해외이용 수수료를 1.0%에서 1.1%로 일방적으로 인상했다.
카드업계는 비자의 갑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도 해외이용 수수료를 1.0%에서 1.2%로 인상하려 했다가 국내 카드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보류했으나. 이번엔 카드사들의 반대에도 수수료 인상을 강행한 것.
해외이용 수수료는 국내 신용카드 고객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비자 등 국제카드사의 결제망 사용 대가로 내는 수수료다. 해외이용 수수료가 1%일 경우 해외에서 카드로 100만원짜리 물건을 사면 물건값의 1%인 1만원을 카드사에 수수료로 내는 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132억6000만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이 금액의 약 1% 수준인 1억3000만달러(1500억원)를 해외이용 수수료로 비자, 마스터카드, 은련카드(유니언페이)등 국제카드사에 지급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자는 작년 5월 국내 카드사에 “10월부터 해외이용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가, 국내 카드업계의 저항에 부딪혀 인상 시점을 올해 1월로 늦췄다.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은 “비자카드의 일방적 수수료 인상은 불공정하다”며 작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국내 카드사는 수수료 인상분을 당분간 각 사가 부담할 예정이다. 비자카드의 경우 종전 해외이용 수수료 1%는 소비자가 부담하되, 인상분인 0.1%는 국내 카드사가 내고 있다. 하지만 종국에는 소비자가 이번 인상분을 부담하게 되는 등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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