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체 1조 돌파..유안타-메리츠종금-NH투자증권 등 각각 1천억 넘어
증권사들이 최근 부실채권 감축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업계 전체적으로 여전히 1조원이 넘는 규모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의 절대 규모가 가장 많은 기관은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이들은 각각 1천641억원과 1천267억원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유안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각각 1천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보유 중이다.
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전체 증권사의 고정이하 여신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조1천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천92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전체 여신자산 중 부실채권 비율이 8.3%에 달하며 업계 평균 비율 1.4%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의 절대 규모가 많은 동시에 전체 자산 중의 비율마저 크게 치솟으면 자산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볼수 있다.
이 회사는 매입대출채권 1천159억원이 전량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며 부실 비율을 키웠다. 증권사가 대출채권을 매입하면 이자 이익 등을 얻을 수 있지만, 부실채권으로 전락할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추정손실까지 이르게 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발생한 부실채권들이 장부상에 남아 있다"며 "대손충당금을 모두 적립했고, 최근 들어 부실채권 규모의 변동은 적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유안타증권도 많은 부실채권 규모와 함께 자산 대비 부실채권 비율이 각각 2.4%와 4.9%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미래에셋증권은 사모사채와 미수금 등에서 부실 자산이 많고, 유안타증권은 기타 대출채권으로 분류된 자산 가운데 917억원 가량이 부실채권으로 구분됐다.
리딩투자증권은 부실채권의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산 대비 비율이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 회사의 부실채권 비율은 2015년 3분기말 10.3%를 보인 뒤 1년 만에 26.5%까지 치솟았다. 부실채권의 절대 규모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서도 전체적인 여신자산이 줄어들며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경우다.
유화증권과 토러스증권 등도 부실채권 비율이 각각 12.2%와 5.9%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회사들이다.
금융기관은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따라 대출에 대한 자산 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하는데, 부실채권은 고정이하의 여신자산을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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